미국 가톨릭 신자 대다수는 낙태가 모든 경우 또는 대부분의 경우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낙태 합법화에 대한 지지율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 가톨릭 신자에 관한 9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공개했다. 2023년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실시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목록에서 미국 거주 가톨릭 신자 중 61%가 낙태가 모든 경우 또는 대부분의 경우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응답을 한 미국 성인의 수(62%)보다 약간 낮은 비율이다.
낙태에 대한 지지는 조사 대상 가톨릭 성인 표본 내 하위 그룹마다 다르다.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63%)는 백인 가톨릭 신자(59%)보다 모든 경우 또는 대부분의 경우 낙태를 합법화하는 것을 선호했다.
반면,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와 이보다 적게 미사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 사이에서는 낙태에 대한 지지율의 차이가 훨씬 더 컸다.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 중 34%만이 낙태가 모든 또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미사에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참석하거나 전혀 참석하지 않는 가톨릭 신자 중 68%는 모든 경우 또는 대부분의 경우 합법적인 낙태를 지지했다.
샬롯 로지어 인스티튜트의 친생명 학자인 마이클 뉴는 설문조사를 언급하면서 “교회 출석은 교파보다 낙태에 대한 태도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보수 평론가이자 전 밴더빌트 대학교 교수인 캐롤 스웨인은 보고서의 조사 결과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캘리포니아주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과 같은 진보적인 가톨릭 신자들은 모든 정통 기독교인들에게 재앙을 불러일으켰다”라고 했다.
스웨인의 논평은 낙태가 신앙 가르침에 직접적으로 모순됨에도 불구하고 낙태를 지지하는 자칭 가톨릭 신자라고 공언하는 펠로시 전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많은 동료 가톨릭 신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CP는 전했다.
보고서는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미국 가톨릭 신자의 비율을 28%로 측정했으며, 미국 가톨릭 신자 중 10%는 한 달에 한 번 교회에 가고 나머지 62%는 1년에 몇 번 이하로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목적이나 수단으로 의도한 낙태는 도덕법에 심각하게 위배된다”라며 “낙태는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추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파적 성향도 가톨릭 신자들의 낙태 지지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 공화당원의 43%는 모든 상황 또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합법적인 낙태를 선호하는 반면, 가톨릭 민주당원은 78%였다.
낙태와 관련된 가톨릭교회 내 당파적 분열은 미국 대중 전체의 분열을 반영한다. 미국 성인 중 공화당원의 40%는 낙태가 모든 경우 또는 대부분의 경우에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민주당원의 84%가 같은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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