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탄자니아 테미스토크레스가 인터뷰하고 있다.
테미스토크레스가 인터뷰하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명목상의 기독교인이던 테미스토크레스는 2011년,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혼합된 탄자니아 북부의 한 마을에서 명목상의 무슬림인 데보라와 결혼했다”며 “이 부부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목회자가 집으로 찾아와 다음 주일에 자신의 교회를 방문하도록 초청했고 부부는 동의했다”고 했다.

이후 주일예배에 참석한 테미스토크레스는 기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설교를 듣고 순종하기로 결단했다고 한다. 이어 6개월간 매일 교회에서 철야 기도를 하기로 결단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탄자니아는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러나 테미스토크레스의 마을은 우간다 국경과 가깝고 그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현지 이슬람 사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때문에 그들은 기독교인들의 가정과 교회를 공격하기도 한다”고 했다.

테미스토크레스는 교회 근처 이슬람 사원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을 때, 벌들이 사원에 가득 들어오는 바람에 예배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무슬림은 교회에서 철야 기도하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사원을 저주했기 때문에 벌 떼의 침입을 받게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2014년 10월, 테미스토크레스가 이슬람에서 개종한 새 신자 디오니즈와 함께 교회에서 철야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잠깐 졸던 테미스토크레스는 자신의 얼굴 앞에서 빛이 번쩍이는 것을 느꼈다.

이어 특수부대 요원처럼 플래시(flashlight)를 이마에 착용한 남자가 테미스토크레스의 머리를 향해 큰 정글용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철야기도를 하는 기독교인을 공격하기 위해 이슬람 사원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이 교회를 찾아온 것이었다.

잠이 덜 깬 테미스토크레스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애쓰다 팔이 베었다. 또 공격자들 가운데는 그의 지인들이 많았다는 사실에도 충격을 받았다.

테미스토크레스는 가까스로 도주했지만 발목 윗부분도 거의 절단된 상태로 부상을 입었다. 그러면서 다른 남자가 큰 칼로 세 번 더 테미스토크레스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의 친구 디오니즈는 머리에 돌을 맞고 숨졌다. 테미스토크레스는 “절반은 기고 절반은 미끄러지면서 사력을 다해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바라면서 교회 밖 큰 길가로 나갔다”고 했다.

테미스토크레스는 새벽 한 여성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경찰은 테미스토크레스가 얼굴을 알아본 공격자 중 한 명을 체포했고, 피 묻은 옷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또 “그 용의자가 체포된 직후, 알지도 못하는 낯선 사람들이 테미스토크레스를 위해 음식과 음료를 병원으로 가져왔다. 그러나 그의 아내 데보라는 성령께서 그 주스를 남편에게 주지 말라고 만류하시는 것을 느꼈다”며 “이후 경찰은 주스 병에 독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폭행과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던 용의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풀려났고, 테미스토크레스도 자신을 공격했던 사람들을 시내에서 목격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테미스토크레스는 그들을 은혜로 대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데미스토크레스는 “예수님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그 사람들이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행동했다는 것을 알고 용서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순교자의소리(VOM) 현장 사역자들은 병실에 누워있는 테미스토크레스를 방문해 의료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데미스토크레스는 생명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유 부지를 교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슬람 사원이 있는 마을을 떠났다.

VOM 현지 사역자는 테미스토크레스가 소규모 양계장을 시작하도록 도움을 줬다. 현숙 폴리 대표는 “양계장 사업은 잘됐고, 이 부부는 사업 수익금으로 토지를 매입해 그 부지에 교회 건물을 지었다”고 했다. 현재 그 교회엔 성인 71명과 어린이 150명이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은 “테미스토크레스는 우리의 참된 목회자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사랑과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도 우리를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테미스토크레스는 교회 사역 외에 무슬림 사역을 위한 훈련을 추가로 받기를 소망한다고 VOM에 말했다. 최근 예배에서 테미스토크레스는 강단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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