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랜드 교회 목회 1년차를 맞고 있다. 1년간의 소회를 말해달라.
1년간 무언가를 정해서 강력히 밀어붙이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대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왔다. 선랜드 교회 부목사로 섬기면서도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사역해 왔는데 처음 맡은 담임목회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1년을 지내왔다. 담임목사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이 되어야 한다. 이런 자리가 두렵기도 하고 참 부담이 되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 깨어 있어야 하고, 더 바로 서야 한다는 마음 자세로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 ANC 온누리교회라고 하면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여러 교회들이 서로 연합하는 좋은 모델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의 인랜드 교회를 담임하기까지 과정이 어떠했나.
원래 선랜드 ANC 온누리교회에서 부목사로 2004년부터 사역을 했고 2021년까지 17년간 섬겼다. 이후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동안 인랜드 교회에 청빙 기회가 있어서 신청을 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23년 3월부터 담임목회를 시작했다. ANC 교회들간에 같은 스피릿을 가지고 형제교회로 지내는 올 네이션즈 어소시에이션(ANA) 교회로서 함께 교제하고 있다. 전에는 인랜드 교회가 캠퍼스 교회의 위치였지만 현재는 완전히 독립교회로 운영되고 있다. 1년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ANA 소속의 온누리교회 목사님들끼리 교제하는 시간을 갖고 있고, 평소에도 서로 자주 문안하면서 목회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 1년 목회는 적응기간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 성도들과는 얼마나 친밀해졌는가.
1년을 목회 한 시점에서 제가 느끼는 것은 성도들과 영적으로 더 긴밀하게 가까워지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에 들어갈 시간이 아직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담임목회 시작 후에 1년정도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성도들도 마음을 많이 열고 이해를 해주신 것 같다. 처음 1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성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거나 목회 청사진을 공유한 것이 있다면.
제가 최근에 교회가 10년동안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리더십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큰 욕심을 내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교회의 좋은 모범을 세우고 그것을 다음세대에 계승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회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잘 물려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교회에 연세드신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우리가 밑거름이 되고 씨앗이 되어서 다음 세대가 더욱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바톤을 넘기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사역 1년이 되면서 하나님께서 이 비전을 매우 강하게 주시는 것을 느낀다. 시무장로님들에게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끄집어 내고 모든 에너지를 다음세대를 위해서 쏟는다는 자세를 갖자고 했다. 다른 이민교회들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특히 우리 교회의 경우 다음세대를 꼭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 시설이나 리더십을 세우는 일, 또 교육까지 많은 부분들을 손보고 신경을 써야 한다. 다양한 세대가 한달에 한번 이상 회의도 하고 서로 기도하면서 하나되는 꿈을 그려가자고 당회 때 이야기를 했고 다들 이해를 해주셨다. 이것을 구체화시켜야 한다.
-신앙적인 측면에서 성도들에게 그동안 강조한 부분이 있는가.
올해 교회 표어가 ‘말씀으로 살리라’다. 개인 경건생활에 많은 강조점을 뒀다. 큐티, 일대일 양육, 성경공부를 통해 말씀을 가까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말씀을 잘 전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다고 생각했고 열심을 내왔다. 할 수 있는 한 깊이 묵상했고, 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목회자에게는 아무래도 말씀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랜드 교회의 유진수 목사님이 서울 온누리교회 출신이고 20여 년 전 제가 부목사로 섬길 때에도 큐티와 일대일 양육을 많이 강조했었다. 그래서 당시를 생각해보면 모든 성도들은 누구나 큐티에 대해서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스피릿을 살려서 지난해부터 우리 교회에 큐티를 활성화 했고, 올해는 이 과정을 더욱 심화시키고 깊이 훈련하는 단계로 진행 중이다.
-인랜드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가.
교회의 가장 기본은 예배라고 생각한다. 먼저는 예배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진정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성도들에게 강조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의 행복을 알게 되고, 또 그것을 통해 회복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교회에서 평신도 선교사가 나와서 파송이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신 곳으로 갈 수 있는 평신도들이 있는 그런 교회의 모습이 되면 좋겠다.
사실 담임 목회하는 입장에서 늘 두렵고 떨린다.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정말 하나님이 붙잡아 주시지 않으면 안됩니다’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 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부목사로 섬기는 시간은 많았지만 담임목사로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 했는데 고령화 및 다음세대 신앙계승이라는 주제는 다른 많은 한인교회들도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많은 이민교회들의 공통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우리 교회는 연로하신 분들이 많다보니 더욱 실감하고 있다. 고령화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 및 대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이고 인간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풀지 못하는 고민들을 두고 기도할 때 결국 하나님이 풀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물론 하나님이 하실 것만 믿고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고 우리 또한 책임을 다 해야 한다. 비전을 함께 다음 세대와 그려 나가고 다음 세대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먼저 온 세대들이 영적으로 건강한 모델을 만들어주고 열심히 예배하면 하나님이 연결되는 부분을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저는 굉장히 정이 많은 사람이다. 저는 우리 교회 어르신들을 통해 옛날 한국의 교회가 정이 많았던 것 같이 항상 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아 보였다. 사랑이 많고, 푸근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가 도와주려고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 귀하다고 느꼈다. 인랜드 교회가 접근성도 정말 좋고, 넓은 부지도 있어서 성도들이 앞으로 주님의 귀한 사역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1년 동안 성도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사택이 멀어서 집에 못 들어갈 때가 많았는데 매번 아들같이 챙겨주시고 마음을 써주셨다. 교회에 어르신들이 많지만 본인들이 굉장히 자발적으로 헌신을 많이 하신다. 청소부터 시작해서 정원 관리 등 모든 것을 본인들이 직접 하려고 하신다. 교회를 너무도 사랑하고 베푸시려고 노력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그런 부분이 정말 감사하다. 특별히 성도들에게 바라는 것은 없지만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계속 지속하고 가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하나님이 우리가 함께 기도한 것을 이렇게 이루어 나가시는구나 하는 것을 하나하나 체험하고 목격하고 같이 동행하기를 바란다. 한마음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