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셋째, 죄는 범죄입니다.
범죄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범죄자입니다. 범죄자는 반드시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형벌의 재판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여원하고 절대적인 통치자이시자 재판관이십니다. 하나님의 재판은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이 공정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정의의 칼로 인간의 죄악을 심판하십니다.
한편으로 범죄는 물질적, 혹은 경제적인 차원의 부채가 아니라 도덕적 부채입니다. 물질적 부채와 도덕적 부채는 같은 빚이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질적 부채는 아무튼 갚으면 빚 청산이 되지만 도덕적 부채는 좀 다른 차원입니다.
스프로울 목사가 든 예화를 소개합니다. 가령, 한 아이가 1달러를 들고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자 했는데 가격이 2달러인 것입니다. 이때 이를 쳐다본 목사님이 대신 1달러를 치룸으로 가게 주인은 원래 가격대로 돈을 받았고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물질적 부채없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아이가 가게 주인의 손에서 아이스크림을 낚아채고 도망을 쳤다 칩시다. 마침 지나가던 경찰관이 아이를 목격하고 체포하여 가게 주인에게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때도 목사님이 아이를 긍휼히 여기어 값을 대신 치루어 주었다 칩시다. 그러나 문제는 값을 치루었다 쳐도 이 경우엔 아이에 대한 형사적 처벌의 문제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경찰서에 넘기느냐 넘기지 않느냐의 결정권은 여전히 가게 주인에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아이에 대한 물질적 부채는 해결이 되었지만 아이의 나쁜 행동에 대한 처벌은 남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범죄를 저지른 인간의 죄악에 대한 용서는 오직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에게 달려 있습니다. 비록 아이스크림 값을 치루었지만 아이의 범죄에 대해 용서하고 안하고는 가게 주인에게 달려 있듯이 나의 죗값을 예수 그리스도가 대신 갚아 주셨지만 그 죗값을 수용하고 안하고의 결정권은 오로지 피해 당사자인 하나님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은혜와 자비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치루신 죗값을 받아들이고 우리를 용서하시기로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죗값을 다 치룬 우리더러 이제 더 이상 죄인이 아니라 의롭다 여기신다고 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진술을 들어봅니다.
“곧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롬 3:26)
4. 결어
오늘 “누가 구원을 받는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며 자기를 자랑하고 자기를 높이며 자신의 능력과 재주를 뽐내고자 합니다. 그러나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조금도 자신에게 의로운 점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랑할 입이 있거든 그 입술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이웃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기를 소원합니다. 다가가 이렇게 전하세요. “이 복음에 당신이 영원히 살 길이 있습니다.” 그가 믿든 믿지 않든, 그가 수용하든 거부하든 그 결과는 신경 쓰지 마세요. 당신의 할 일은 진짜 구원의 소식을 이웃에게 전하는 그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웃을 기분 상하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웃을 진짜 사랑한다면 당신은 이웃을 섬기며 이웃과 늘 함께 하며 그 이웃에게 생명의 길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제발 어리석게도 자기를 자랑하지 마세요. 제발 수준 낮고 천박한 존재가 되어 하나님과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슬프게 하지 마세요. 우리는 사나 죽으나 오직 겸손함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 더럽고 추악한 죄인이었던 나를 무조건적인 은혜를 베푸시어 나의 죗값을 대신 갚아주시고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관계를 화해로운 관계로 복원시켜 주시고 나머지 모든 도덕적인 죄악까지도 죄의 책임을 묻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영원토록 감사하고 살아가는 진짜 믿는 자, 진짜로 아름답고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계속)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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