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열린 ‘나라사랑 애국단체연합대회’는 약 2시간에 걸쳐 열띤 분위기 가운데 진행됐다.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KAFSP, 회장 김진영)와 한미동맹USA재단(KUAUF, 회장 김명혜)이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 및 국민의례’로 시작됐다. 정성길 KAFSP 사무총장의 사회로 개회선언 후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에 이어 ‘제1부 나라사랑 기도회’는 서대천 목사(홀리씨즈교회)의 사회로 묵상기도, 사도신경, 찬송, 전 성결대학교 총장 김성영 목사의 대표기도 후 솔리데오남성합창단이 힘찬 특별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
김진홍 두레교회 원로목사는 이날 잠언 29장 18절(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보수애국세력이 나라를 걱정하는 것은 다 아는데, 시대를 앞질러 가는 전략,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바뀌어 젊은 사람들이 끌어주고 인정받고, 시대에 나갈 길을 보여주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양의 제왕학, 서양의 대통령학에서 언급되는 지도자의 덕목인 비전, 설득력, 일관성, 열정, 민첩을 갖춘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4월 10일 선거가 있는데, 저는 큰 안목에서 (지난 대선 때) 되는 방향으로 역사의 물줄기가 틀어졌다고 확신한다. 거기에다 이번 4월 10일 선거가 가산점을 줘서 좋은 결과가 있을 줄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도하고 성경의 영감을 받은 사람들은 남다른 게 있다. 공동체가 나아갈 비전을 확실히 제시할 능력을 취득하게 된다”라며 “그 점에서 (이번 선거에) 좋은 일꾼들을 공천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두 번째, 아무리 비전이 있고 뜻이 좋아도 설득력이 없으면 국민에게 공감을 못 받는다. (의대 정원 사태에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의료보험이 세계 1등이 된 데 의사들의 희생이 있었다. 의사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고쳐야 될 것은 의사들과 마주 앉아 토론하고 설득해야 되는데 법으로 밀어붙이면 인심을 잃는다”라며 “우리는 설득력 있는 지도자들이 뽑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세 번째 통치술에서 중요한 것이 도덕적 일관성, 정책적 일관성, 정신적 일관성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와 나라에 도덕적이고 인격적으로 일관성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나라를 이끌어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네 번째는 열정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한국인들은 열정 있고, 부지런하고, 총명한데 지도자 복이 없다. 그나마 해방 이후 훌륭한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건국 대통령 이승만, 경제·안보 대통령 박정희에 이어 세 번째가 나와야 될 때다. 이제 선진국으로 가고 통일을 이루는 통일 대통령이 나와야 될 때”라며 “그러려면 이번 국회가 잘 구성되도록 기도해야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홍 목사는 “마지막은 민첩이다. 민첩은 정확한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력을 합친 것으로, 다니엘과 요셉이 민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기도 생활을 하고, 깨끗하게 헌신된 생활을 해서였다. 그런 일꾼들을 많이 길러내자”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어서 이 나라 역사를 바로 끌어가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며, 통일 한국 시대는 성서 한국 시대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미래는 기독교에 (달려) 있다. 기독교가 제구실을 하고, 교회가 제구실을 하면 나라가 산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기도회를 진행하자”고 권면했다.
곧이어 중보기도 순서에서는 전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고세진 목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 전 합참의장 이필섭 장로(예비역 육군대장)가 ‘국가안보를 위한 기도’, 기하성 직전총회장 이태근 목사가 ‘국민 화합을 위한 기도’를 인도하고 서대천 목사가 마무리 기도를 인도하면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회개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이번 총선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꾼들이 세워져 민족의 회복과 도약의 역사를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의 힘을 모았다. 이어 이태희 성복교회 원로목사가 축도함으로 기도회가 마무리됐다.
‘2부 특별초청인사 말씀’ 시간은 정성길 사무총장의 사회로 솔리데오남성합창단의 축가에 이어 KAFSP 김진영 회장(예비역 육군대장, 전 육군참모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김진영 회장은 “국회를 개혁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정치 개혁이 있을 수 없고 선진국으로 힘차게 전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시간까지의 결론”이라며 “인생이 답답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하나님께 길을 묻고, 예수님께 길을 묻고, 성경에 길을 물으라고 배워왔고 실천해 온 것이 제 인생관으로, 일부는 기도 모임으로 만들어 많은 목사님이 뜨겁게 기도했고”고 말했다. 이어 “살아계신 최고의 원로, 우리 민족의 큰 스승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기도를 해야 될지 지혜를 얻는 귀한 시간이 되기 원한다”고 말했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2차 대전 이후 냉전 시대를 거쳐 보수와 진보 세력의 공존이 중요해졌지만, 공산주의 국가와 좌파 세력은 자신들의 체제만을 고수하여 이념 갈등과 국민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적 실용주의가 바람직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평화와 자유에 대한 신념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평화통일을 위해 북한 동포와의 다양한 교류를 확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한미동맹USA 김명혜 회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저의 부친은 북한 시민으로서 6.25 전쟁의 국군으로 참전하셨다. 저는 어릴 적부터 공산주의만은 절대 안 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듣고 자랐다”라며 “저는 젊은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했고, 현재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DC, 하와이를 오가며 한미 동맹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미국 시민이며 해외 동포이다”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또 “오늘날 세계에서 빛나는 대한민국의 번영에는 당시 최고의 지식인이자 선각자인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설계한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이라는 두 개의 기둥이 뒷받침이 되어 왔다고 믿는다”라며 “미국에서도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한국도 선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고 많은 걱정과 기대를 갖고 있다. 자유 시민 개개인의 소중한 선택을 끝까지 올바르게 지켜주는 분명한 선거를 바탕으로, 미국과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체험하는 국가로서 영원히 함께 발전할 것을 믿고 고국사랑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영상 축사에서 상황극을 통해 사전 투표가 아닌 현장 투표를 권유한 후 “이런 어려운 시기에 모여서 기도하고, 모든 국민에게 투표하라고 장려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날 대회를 지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한기총은 한국 기독교 보수연합기관을 대표하는 단체로, 한기총 정관 정책 여섯 번째에 ‘국가의 안정과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풍전등화 같다고 할 수 있다”며 “북한은 한반도를 적대시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혼미한 국정을 만들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하고, 이에 동조하는 종북 세력은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사상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꽃을 북한을 찬양하는 일에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공직자도 있다. 더욱이 내란 선동죄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사람들이 모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번호를 받아 또다시 대한민국에 최대 검은 구름이 드리워지는 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정 목사는 “이런 때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도해야 된다. 파수꾼과 같은 마음으로 졸지 말고 똑바로 지켜보고, 적들이 오는 길목에 서서 확실하게 위험을 알리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 된다”라며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를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저는 한동훈 위원장이 얼마 전 총선을 승리하고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복원시킬 것이라는 약속에 적극 동감하고, 그 약속이 반듯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며 “지금도 곳곳에 대한민국을 적화시키려는 세력이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대공수사권이 없어지고 소위 간첩이 활개 치고 다니는 세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사람들이 듣고 깨닫도록 큰 소리로 외쳐야 된다”고 말했다.
공안 부장검사 출신인 이건개 변호사(법무법인 주원 대표, 15대 국회의원, 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는 안보특강에서 “한국적 가치의 국가 운영, 정당 정치가 정착되지 않은, 공산 대륙에 붙어 있는 반도의 반쪽 대한민국으로서는 항상 위기에 봉착해 있다. 많은 사람이 서구의 우파, 좌파, 보수, 진보를 나누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는 서구와 전혀 다른 것이다. 대한민국의 진보는 90%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주사파 세력들로, 이름도 없고 오직 공작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세력들”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1989년 격화된 학원 노사 붕괴 배후를 수사하면 100% 북한의 지령문이 압수됐다. 6개월 동안 질서가 완전히 정착되고 정당 정치와 국회에 잠입해 있는 주사파 세력을 발본색원하는 것이 발표되자마자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해산을 결의했으며, 이를 주도한 국회의원이 대공과를 폐쇄해 그 이후 대한민국은 간첩 잡는 기구가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사파가 활개 치기 때문에 정당 정치가 제대로 안 된다. 대통령은 주사파를 척결하는 사명의식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검찰, 경찰, 국정원 요원들을 한 곳에 근무시키는 합동수사부를 만들어 5월부터라도 즉각 주사파 척결에 착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위기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변호사는 또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좌파, 우파를 서구와 비교하는데, 서구와 비교된 정치를 한국에 적용하면 안 된다. 김진홍 목사가 한국적 가치로 뉴라이트 운동을 하여 효과가 있었으나 지금은 너무 뒤로 물러났는데, 구국을 위해 새로운 뉴라이트 운동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결심한 군 출신,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집회만 아니라 간첩과 주사파를 척결하는 공권력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제3부 만찬’에서는 정요한, 김예나 부부의 연주가 함께 진행됐다.
한편, 이날 격려사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안보특강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프로그램 순서에는 있었으나 일정상 참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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