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속화로 빛과 소금의 능력 잃어
이생의 자랑·안목의 정욕 버리고 주님께로
주님의 부활이 삶 변화시키는 원동력 돼야
한교연은 “우리 주님의 부활은 죄인인 우리를 영원히 죽을 자리에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옮기신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안에서 마침내 성취되었다”며 “하나님이 친히 이 땅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그 놀라운 자비와 은총 앞에 겸손히 머리 숙여 송축하는 바”라고 했다.
이어 “이 땅에 교회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땅끝까지 증거하기 위해 부름받은 선교적 공동체”라며 “특히 한국교회는 주님이 당하신 고난을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통해 뼛속 깊이 체험하며 오늘의 자리에 서게 되었으니 주님의 부활이 더욱 피부에 와 닿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은 매우 위태롭기 짝이 없다. 교회가 빛과 소금의 능력을 발하지 못하고 세상과 영합하는 바람에 영적 권위는 추락하고 복음의 능력마저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한교연은 “모두 복음을 위해 부름받은 한국교회 안에 언제부턴가 크고 작음에 따른 구별이 생겨나고 그것이 지위의 높고 낮음으로 변질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입으로는 한 형제자매라 하면서 마치 ‘도토리 키재기’ 같은 소아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분열과 갈등, 반목이 거듭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선 이런 낡은 구습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사 운명하실 때 성전의 휘장이 갈라졌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율법의 사슬에 매였던 우리를 해방하신 것”이라며 “그런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율법과 율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속과 영합한 물량주의가 복음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데도 경계하고 꾸짖기는커녕 따라가지 못해 안달이니 부활하신 주님을 뵐 낯이 없다”고 했다.
한교연은 “주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과 사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며 성령의 은사를 체험했다. 성령을 받은 이들이 전 세계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며 수많은 교회를 세웠다”며 “그런 교회들이 세월이 갈수록 집단화 세속화되며 변질되자 507년 전 개혁자들이 목숨을 걸고 부패와 싸웠다. 그래서 쟁취한 것이 오늘의 개혁교회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때 못지않은 부패와 종교적 우상의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으니 참담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누구를 탓하고 정죄할 권리는 우리 중 누구에게도 없다. 그건 오직 하나님의 판단하심에 달려있다”며 “다만 하나님의 심판이 속히 임하기 전에 회개하고 돌이키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가 성령의 은사를 받은 사도들의 영적 유산의 토대 위에 세워졌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한국교회가 오늘날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저마다 말하면서도 그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유일한 방법은 오직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가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침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나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2024년 부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매년 부활절을 일상의 반복으로 여긴다면 그건 이미 신앙이 깊이 잠들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제 그 깊은 잠에서 깰 때”라며 “주님의 부활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지역사회와 온 사회, 더 나아가 북녘 동포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되도록 주님의 부활하심을 만방에 힘차게 증거하는 부활주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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