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둘째, 죄는 반목입니다.
반목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을 대적하는 본성을 가집니다. 성경에 따르면 우리는 하나님의 원수로 태어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고유한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타락한 모습이 되어 하나님의 통치(간섭)를 거부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원수로 삼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죄가 하나님과 원수관계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의 죄는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위반함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언약을 어기지 않으십니다. 언약에 충실하십니다. 언약을 어긴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 언약을 깨트린 것입니다. 죄인이 된 우리가 십계명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제 소견에 옳은대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한 자식이 이 정도로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부모를 무시하고 부모를 배척한다면 그는 불효자식이라는 오명과 함께 부모의 집에서 추방될 것입니다. 그는 집에서 나온 순간부터 부모와 원수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약속을 위반한 것에 대해 누가 피해자인가라는 물음이 제기됩니다. 하나님은 한 번도 인간을 부당하게 대한 적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하나님은 자신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신 분이십니다. 언약을 어기고 자신의 책임을 이행하지 못한 것은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피해를 입은 것이 없습니다. 월세를 내지 않으면 주인이 피해를 입듯이 언약을 어긴 것에 대해 피해를 입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은 내가 이런 일을 당하도록 방치할 수 있는가?”
“나는 정말로 열심히 살았는데 축복은 하지 못할망정 왜 이런 불행한 일이 내게 일어나는가?”
“하나님은 공정하지 못하다”
“정말로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신가?”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나타나셔야 해”
이런 불만과 불평으로 온갖 투정과 억지를 부립니다. 이런 사람은 마치 겨울에 날이 너무 추우니까 태양이 내게로 더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평화는 상호 공정함이 지켜질 때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정의입니다. 정의가 곧 평화입니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기고 자기 이익을 추구했다면 약속과 평화는 깨집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피해를 입힌 쪽에서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을 고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용서도 없고 화해도 없습니다. 만약 죄인이 하나님에게로 나아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과의 화해는 없습니다. 그는 영원히 하나님과 반목의 관계 아래에 살 것입니다. 죄는 반목이고 반목은 평화와 화해를 거스르는 무서운 죄악입니다. 지금 즉시 하나님과의 화해를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구원은 곧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 화해를 이루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원수 된 우리와 하나님의 사이에서 중보자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중보자는 원수 된 두 사람을 중간에 서서 화해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십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제 하나님과 화해하는 길을 만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중보자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오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딤전 2:5~6)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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