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선교연구원·지구촌선교목회아카데미가 18일 저녁 2024 지구촌선교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민경진 교수(부산장신대 구약학)가 ‘1장의 욥, 42장의 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민 교수는 “보통 욥기서를 읽을 때 앞뒤만 읽는다. 그 내용은 욥이 의로운데 고난을 당했고, 그것을 참아내어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욥기서는 가운데 장의 내용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왜 우리는 욥기 1~2장, 42장만 보는 것인가. 욥기서가 대부분 이해하기 어려운 시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유일하게 1~2장과 42장은 산문 형식 즉 이야기로 되어 있다”며 “우리가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욥기서를 볼 때 1~2장, 42장만 보는 것이다. 시는 많은 상징성과 여러 해석이 있기에 우리나라 말로 번역이 어렵다”고 했다.
특히 “욥기 8장 7절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구절은 욥이 한 말도, 하나님이 하신 말씀도 아니다. 욥의 세 친구 중 하나인 ‘빌닷’이 한 말”이라며 “욥의 세 친구들의 신학은 욥기서 내에선 비판 받는 신학이다. 그래서 정당화될 수 없다. 이 구절(욥 8:7)만 놓고 보면 희망찬 좋은 말이다. 그러나 욥기서 내에 쓰여 졌기에 이 구절을 기도할 때 또는 신장개업을 했을 때 이 구절을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욥기서는 1~2장으론 안 된다. 42장이어야 한다”며 “욥기 1장을 보면 욥 만큼 대단한 믿음을 가진 자가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욥기 1~2장의 욥은 수직적 신앙의 욥이다. 그러나 42장의 욥은 다르다. 하나님과 인간세상, 즉 수직과 수평이 함께 있는 욥”이라고 했다.
이어 “42장의 욥에 이르렀을 때, 그 신앙은 수직적인 신앙에 수평적인 신앙을 겸비한 상태의 욥”이라며 “욥기 1~2장은 의로운 욥, 고난 받는 욥을 말한다. 욥기서의 창작 시기는 바벨론 포로 시기로 생각한다. 알다시피 예루살렘 멸망의 시기다. 구약을 잘 받쳐주는 말씀이 역사서인 신명기이다. 신명기의 도식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징벌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예루살렘의 멸망은 징벌의 상황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순종했지만 징벌이 왔고, 이것을 해명해 달라는 것”이라며 “성서학자들은 욥의 아내를 보면서 욥에게 당신을 이렇게 만든 하나님을 저주하라고 말하는데, 욥의 아내의 말은 이 당시 하나님께 실망하여 변절한 자들을 대변해 말한 것을 담아 둔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명기는 출애굽부터 민수기까지 모세와 더불어 만들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요약한 것이며, 대부분의 구약을 아우른다. 그리고 신명기 신학을 가지고 신앙을 해온 대표적인 사람이 욥”이라며 “그의 세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욥이 징벌을 받을 때, 욥의 세 친구들은 신명기 신학에 근거해 회개를 촉구한다. 그래서 욥기 3장을 보면 욥이 탄식을 한다”고 했다.
민 교수는 “욥기서의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는 것이 욥기 4~31장 말씀으로, 바로 욥이 세 친구와의 대화이다. 욥기 4~14장이 첫 번째 대화, 15~22장이 두 번째 대화, 23~28장이 세 번째 대화, 29~31장에 욥의 독백으로 구성된다”며 “이 대화에서 욥의 변화는 까닭 없이 고난을 겪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이어 “욥이 무조건 인내한 것은 아니다. 시편의 탄원 시처럼 하나님께 탄원을 많이 했다”며 “그리고 욥기 32~37장에는 엘리후의 연설이 나온다. 욥의 세 친구들의 설득이 실패로 끝나고, 욥기 38~42장 6절에 하나님이 욥에게 말씀하심으로 그가 엎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사이에 엘리후의 연설이 있다. 욥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결국 엘리후도 욥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욥이 궁금해 하는 인과율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 욥기 38~39장, 40~41장으로 나뉘는데, 하나님은 전혀 다른 말을 하신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전적이 거리를 말씀하신다”며 “하나님은 욥을 통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하심이 하나님이 역사를 운행하시는 방식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욥기서는 1~2장에서 말하는 수직적인 것에 익숙한 부분뿐만 아니라 내 이웃이 보이고, 그들을 고난을 보며 판단·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까닭 없이 고난을 받고 있는 것일 수 있음을 알고 대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민 교수는 “욥기서에선 친구들과의 대화 부분이 중요하다”며 “욥의 친구들의 입장에선 고난 받는 친구를 찾아왔고, 나름의 사명을 다해 설명을 했다. 그래서 칭찬받아야 할 것 같지만, 욥기 42장 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 욥의 친구들에게 대로한다”고 했다.
아울러 “욥의 친구들의 잘못은 하나님에 관해, 하나님 대신 지껄였다. 그리고 하나님을 인과응보 안에 폐쇄시켰다”며 “그러나 욥은 하나님께 항의했지만, 어려운 순간에도 하나님과 함께 했다. 욥기서 1~2장에 나오는 욥이 아닌 42장에 나오는 욥과 같은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경진 교수는 연세대 학부, 장신대 신대원, 영국옥스포드 대학교 석사, 영국 더럼대학교 Ph,D. 박사학위 논문은 세계적인 출판사인 T&T Clark International에서 우수논문으로 선정되어 2004년에 출간했고, 2008년에는 전 세계 에스라 느헤미야 전문가들의 학회에서 아시아 학자로는 유일하게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선구자들의 하나님이란 책 외에 많은 저서, 주석서, 번역서 등이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경진 #민경진교수 #지구촌선교연구원 #지구촌선교목회아카데미 #2024지구촌선교목회세미나 #욥기 #기독일보 #기독일보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