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구 중 1가구만 월 1회 이상
주 1회 이상은 7가구 중 1가구
기독교인 중에서 어릴 적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가 그렇지 않은 자보다 신앙의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섯 가정 중 한 가정 정도만 월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주식회사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전국 만 19~59세 남녀 중 첫 교회 출석 시기가 초등학교 전(미취학 시절)이며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개신교의 가족 신앙에 대한 조사’ 결과를 12일 일부 공개했다. 전체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학창 시절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와 그 자녀’(이하 A)의 신앙 수준을 ‘전체 개신교인 평균’(이하 B)과 비교해 본 결과, A가 B보다 신앙 단계의 수준이 더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는 신앙 수준을, 단계가 높을수록 높은 수준임을 의미하는 1~4단계로 구분했다.
특히 가정예배 경험자 자녀의 경우, 신앙 수준 4단계 비율이 19%로 전체 자녀 신앙 평균(9%) 대비 2배 이상 높아 주목된다고 목데연은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가정예배를 드린 사람들은 경험자 본인과 자녀의 신앙 모두 좋은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 가정예배의 신앙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결과였다”고 풀이했다.
그렇지만 월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다섯 가정 중 한 가정 꼴인 20%에 머물렀다. 지난 한 달 동안 가족과 함께 한 신앙활동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정예배를 드린 비율은 20%였다.
주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비율은 14%로 7가구 중 1가구 꼴이었다.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 매우 노력한다고 답한 비율 역시 14%였는데, 목데연은 이에 대해 두 비율이 동일한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신앙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 가정예배가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앙활동, 성경 공부 〉 가족 기도 〉 성경 읽기
자녀 신앙양육 걸림돌, 부모 요인 〉 자녀 요인
지난 한 달 동안 가족과 함께 한 신앙활동 조사에서 가장 많이 꼽힌 순서대로 보면 ‘성경 공부/나눔 및 신앙적 대화’ 44%, ‘가족 기도(식사 기도 제외)’ 41%, ‘성경 읽기/큐티 나눔’ 34% 순이었다.
목데연은 “활동률이 가장 높은 ‘성경 공부’도 그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쳐, 많은 가정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신앙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앙적 자녀 양육의 ‘걸림돌’로는 ‘부모인 내 신앙이 확고하지 않아서’가 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각자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 21%, ‘자녀의 학업/일이 우선이어서’ 16%, ‘자녀가 신앙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아서’ 13%, ‘신앙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9% 순이었다.
부모 요인(신앙 약함+교육 방법 모름)과 자녀 요인(학업 우선+비신앙)으로 묶으면 각각 35%, 29%로 부모 자신의 요인이 더 컸다고 목데연은 분석하기도 했다.
영적인 가정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필요하다’(80%)고 응답했으며, 가정을 영적으로 세우기 위해 교회가 지원해야 할 사항에 관해서는 ‘부모 역할 교육’을 49%로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와 함께 하는 신앙 프로그램’ 38%, ‘가정예배 드리는 법’ 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정예배 정착에 교회 관심·지원 시급”
목데연은 “이번 조사가 가장 시사하는 것은, 어릴 적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경험한 자일수록 그들의 자녀 신앙 수준이 높다는 점”이라며 “가정예배의 신앙 계승 효과를 증명하는 데이터이다. 그러나 현재 가정예배를 주 1회 이상 드리는 가정은 단지 14%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가정예배를 정착시키는 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인데 이를 위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교회가 “가정 신앙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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