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에 대해 묵상하는 기간인 사순절. 이와 관련한 많은 기독교 서적들이 출간됐다. 그중에서 어떤 책들이 주목을 받았을까. 본지가 선정한 사순절 관련 도서는 아래와 같다.
▲예수님이 오셔서 죽으신 50가지 이유(생명의말씀사) ▲예수님의 가상칠언(생명의말씀사)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두란노서원) ▲다시, 봄(예수전도단) ▲사순절 40일 말씀 묵상(뉴원출판사)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한 존 파이퍼 목사(베들레헴 신학교 총장)의 저서 <예수님이 오셔서 죽으신 50가지 이유>는 십자가의 의미를 묵상하기 원하는 그리스도인, 십자가를 주변에 전하기 원하는 그리스도인, 십자가의 의미를 설교하거나 나누기 원하는 목회자 및 리더, 성도들을 복음 전도자로 양육하기 원하는 교회 및 단체를 위해 집필됐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은 ‘그리스도는 자신의 죽음으로 모든 인류를 위해 무엇을 성취하셨는가?’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파이퍼 목사는 이 책에 구원의 문제에 관한 50가지 핵심을 신약성경에서 찾아 명료하게 정리했다.
저자는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통해 ‘순종함을’을 배우셨고 고난을 통해 ‘온전하게’ 되셨다고 말한다(히 5:9). 그런데 동시에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으시니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이것이 성경의 한결같은 가르침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으시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이시나, 실제로 사람이셨고 우리가 받는 모든 유혹을 받으셨고 우리가 느끼는 모든 욕구를 느끼셨으며 우리에게 있는 모든 육체적 약점도 가지셨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마음은 완전히 하나님과 사랑에 빠졌고, 그리스도께서는 한결같이 이 사랑으로 행동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예수님이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다’고 성경이 말할 때, 이것은 예수님이 불순종을 그치길 배우셨다는 뜻이 아니다. 새로운 시련이 닥칠 때마다 순종이 무슨 뜻인지 아픔 가운데 배우셨다는 뜻이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셔야 했던 것은 죄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이렇게 설명하셨다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 3:15)”며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부터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의와 사랑을 시험하는 유혹과 아픔이 없었다면, 타락한 인간에게 맞춤한 구원자가 되지 못하셨을 것이다. 그분은 고난을 받음으로써 단순히 하나님의 진노를 받으신 게 아니었다. 고난을 받으셨기에 진정으로 사람이셨고 그래서 우리를 형제자매라 부르실 수 있었다”고 했다.
<예수님의 가상칠언>은 라원기 목사(별처럼 빛나는 교회 담임)가 집필한 저서이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남긴 일곱 말씀의 중요한 조각들을 하나로 꿰어 독자 손에 친히 들려주기 위해 집필됐다. 오랜 시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가상칠언을 깊이 묵상하며 연구해 온 끝에 라 목사는 이 책을 썼으며 그가 집필한 <다시 보는 십자가> 이후 더 깊어진 통찰을 안고 독자 곁을 찾았다.
저자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이 ‘용서의 말씀’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의 길을 주시기 위함임을 보여 준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복음을 전하면 ‘다음번에 믿지요’ 하면서 미룬다. 그러나 그 ‘다음번’이 올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사람이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복음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바로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은 어두운 시간에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드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욱 밝게 빛나는 법이다. 내게 닥친 시련의 밤이 깊을수록 하나님께 대한 나의 믿음은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하게 된다”며 “이제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더 이상 목마르지 않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마음속에 깊은 목마름이 있어야 한다.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야 한다. 또한, 생수의 근원 되신 주님과 더 깊은 교제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런 영적 목마름이 있어야 한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늘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들이다”고 했다.
두란노서원에서 출간한 김기현 목사(로고스교회 담임)의 저서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는 사순절 묵상집으로서 가상칠언의 말씀을 각각 한주의 핵심 말씀으로 하여, 독자로 하여금 반복적으로 소리내어 낭독하고, 필사하여 기록하고, 묵상한 것을 실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고통을 몸소 감내했던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 역시 입으로 손으로 삶으로 실천하며 그 고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삶의 시작과 마침은 관계이다. 관계가 어긋나면 하는 일마다 성공 가도를 달려도 일시에 정지하거나 이탈 또는 일탈하고 만다. 이때 그 관계의 질을 결정하는 장소는 다름 아닌 가정이다. 그래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인 것이다. 관계 맺기 그리고 가정에서의 일상은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 십자가에서 죽는 것만큼이나 말이다. 아니, 십자가에서 죽듯이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가정이다. 내 관계의 중심에, 내 가족의 핵심에 십자가의 사랑과 헌신이 있는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제물로 오신 분이다. 세례(침례)자 요한이 예수를 가리켜 한 말이 그것이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 특정한 한두 사람도 아니고, 모든 사람의 모든 죄를 대신해서 희생되는 순결한 양이 바로 예수님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다는 말은 희생 제물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했다는 것이다”고 했다.
예수전도단에서 출간한 김학중 목사(꿈의 교회 담임)의 저서 <다시, 봄>은 2024년 사순절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바라보자’라고 설파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도의 흔적을 다시 따라가면서 그분이 이 땅에 오신 뜻과 그리스도인을 향한 원대한 계획을 다시 발견하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길 원하며 그분에게 집중해 말씀을 묵상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인생의 진짜 주인이심을 발견하는 놀라운 축복과 은혜가 부어지길 소망한다.
저자는 “우리가 아무리 수십 년을 살았더라도 우리가 경험한 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우리가 그동안 배우고 정리한 게 전부가 아니다. 세상이 정한 방식도 아무리 정교해도, 다수가 인정해도 정답이 될 수 없다. 우리 인생의 정답은 오직 온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인생의 링을 바꿔야 한다. 먼저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분이 준비하신 링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잘사는 남들보다 뒤쳐져 보이겠지만, 결국 보석처럼 그 인생이 빛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를 믿는다는 우리도 때때로 불신과 원망과 좌절의 바람에 흔들린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우리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버거울 만큼 크다. 하지만 우리보다 크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적극적으로 기다리면, 언젠가 반드시 구원의 예수님을 맞이할 줄로 믿는다. 적극적으로 기다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이루신다. 말씀으로, 찬양으로, 기도로 세상의 바람에 맞서며 적극적으로 기다리면, 하나님의 때에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것이다”고 했다.
뉴원출판사에서 출간한 김수연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의 저서 <사순절 40일 말씀 묵상>은 사순절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명의 길을 임재, 치유, 순례, 십자가라는 네 부분을 통해 묵상하는 큐티 묵상집이다.
저자는 “하나님은 인간적 소망이 모두 사라진 곳에서 새 일을 시작하신다. 죽은 나무는 꽃이 피지 않으며 말라버린 사막에서는 물이 흐르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상식과 절망을 반전시키며 시작된다. 세례요한을 잉태하게 된 엘리사벳은 ‘하나님께서 나의 부끄러움을 씻으셨다’고 기록한다. 주님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절망과 수치를 알고 계신다. 믿음과 소망 가운데 굳게 서길 바란다. 의인의 삶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지만 회개하는 대신 자신의 생각에 갇혀 예수님을 이유 없이 미워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게 된다면 이유 없는 미움을 받게 된다. 우리가 예수님께 충성할수록 세상은 우리를 오해하고 박해할 것이다.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다는 말씀을 기억하길 바란다. 세상이 우리를 미워할수록 하늘에서 우리의 상이 클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미움을 받았지만 사역을 멈추지 않으셨다. 미움에 눌리지 않는 힘을 키우길 바란다. 진리의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누가 죄인인지 증언하실 것이다. 사람들의 소리보다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묵묵히 제자의 삶을 살아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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