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종교철학을 가르쳤던 이정배 은퇴교수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이동환 씨를 출교한 것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감리교단의 미래를 위해 출교를 철회하라. 아니면 이동환 목사의 출교를 반대하는 우리 모두를 아니 이 글을 쓰는 나부터 출교시켜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세상에는 종교, 이념 그리고 성서로도 납득할 수 없는 현실들이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성 소수자 문제도 그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를 종교가 아니라 과학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학설도 있다. 성소수자들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정체성에 뜻을 부여하는 동료들이 있는 한, 감리교는 자신 본연의 경험주의적 판단을 존중, 선택했어야만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출교라는 선언이 아니라 토론이라는 대화와 이해과정에 역점을 두어야 했던 것이다. 진리를 찾아가는 멋진 모습을 세상에 드러낼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동환 씨의 사회법 소송에 이 씨 측에서 의견서를 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천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해 교단에서 정직 2년의 처분을 받았던 이동환 씨는 지난해 이 처분에 대한 징계무효확인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 씨는 교단에서 또 한 차례 기소돼 재판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경기연회에서 출교 판결을 받았다. 이후 기감 총회재판위원회가 이 씨의 항소를 지난 4일 기각하면서 이 씨의 출교가 확정됐다.
이에 이 씨는 복직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사회법 소송을 또 제기할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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