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완전하신 하나님
사람들에게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들은 종종 자기들 입으로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라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오히려 이런 말을 하는 그는 “너도 나도 실수하고 죄를 지으므로 죄를 짓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얼버무리는 것입니다. 이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구호가 있는데 “실수는 인간의 몫이요, 용서는 하나님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하나님은 신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용서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가지고 모든 사람을 문책하고 심판한다면 그 어떤 사람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을 터인데 그렇다면 왜 사람을 지었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의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사람은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타락한 죄인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의의 수준을 모릅니다. 오직 이를 아는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남을 체험한 사람뿐입니다.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의는 ‘완전한 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인간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그 ‘의’에 결코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러나 자연인, 즉 거듭나지 못한 죄인은 하나님의 의를 모르니 거룩하게 살지도 못합니다. 거룩하게 산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므로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실태를 로마서 3장 10~18절에서 낱낱이 기록해 두었습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중략) 그들의 눈 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당신은 진정 하나님을 두려워하십니까? 그분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바울의 이 진술을 조금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인정하십니까? 지금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에겐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릴 도덕적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우리의 주권자이시기에 우리에게 도덕적인 요구를 하실 권리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바르게 살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식은 이런 부모의 요구에 당연히 순종하며 그 명령을 지키고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시기에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선언은 당연한 하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당당하게 우리에게 하나님이 이렇게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은 완전히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거룩하지 않은 분이 우리에게만 거룩하라고 명령한다면 그 명령은 인정받지 못하고 취소될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에 순종하지 못하고 늘 죄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매일 죄를 짓습니다. 매일 매 순간 나를 방어하거나 나의 유익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숨기고 이중적 처신을 하고 부정직하게 행동하며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웃고 희희낙락하는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하나님이 이런 우리를 보시고 정말 가증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정말로 우리는 무서운 죄인입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입니다. 이중인격자요 몰상식한 자요 우매하고 무지하고 고집을 부리는 악인의 후예들입니다.
이런 죄인들이 심각한 죄에도 불구하고 계속 죄를 짓는 것은 그만큼 죄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반증입니다. 정말 사람들이 하나님이 지적하시는 죄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안다면 한 사람도 죄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죄가 무엇인지 계시해 주셨습니다. 죄를 짓지 않으려면 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바른 의미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의 특징과 성격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내용은 작고하신 R. C. 스프로울 목사님의 <구원>이라는 저서에서 발췌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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