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모순되는 생각이 한꺼번에 느껴지는 것일까? 그리고 이와 같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것은 혹시 나 혼자뿐일까?
6년 전, 초등학교 아이들과 우연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중 한 학생의 대답이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친일파, 3·15 부정선거, 독재자, 한강철교 폭파, 분단의 원흉" 등 6학년 아이의 답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답을 듣자니 등골이 오싹했다.
우리나라가 이승만 대통령께 전(全) 국가적인 부채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두 개의 큰 부채를. 완전히 망해 재생을 꿈꾸는 것조차 사치였던 상황에서 더욱이 아시아와 유럽이 공산화 광풍에 무너지던 때, 나라를 다시 세우고, 그것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초로 나라를 건국한 것이 그 하나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은 시대를 앞서 남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수많은 정책을 이뤄내고 나라의 100년 안보를 책임질 한·미 상호방위조약 등으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자유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과 그 동조자들은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의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이 나라에서 터부시될 정도로 처절히 퇴락(頹落)시켰다. 대한민국 성장의 달콤함을 즐기면서도 우리 세대는 이러한 악행과 무지에 침묵하였고 동조하였으니, 이것이 그 두 번째다.
그래서 너무 죄송하다. 이 나라를 그리 사랑한 애국자, 우남(雩南) 당신을 너무 오해하여 너무나 죄송하다. 사죄가 된다면 영화 스크린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죄송하다.
70여 년간 우리는 이러한 이념 전쟁에서 철저히 패하여 왔다고 본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을 이승만 대통령이라 하고, 아이들의 교육에서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식민지시기와 전쟁을 거치면서도 나라를 지켰건만, 건국절 하나 제대로 기념할 수 없는 이 나라. 세계 경제 순위 10위의 부자나라가 되었지만 정작 자신들의 나라를 저주하는 젊은 세대가 넘치는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이리 건재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이다.
그렇다, 우리는 전쟁 중이다. 단순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건국을 이뤄낸 위대한 대통령인지 아닌지를 다투는 그런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을 쇠하게 하고 싶어 안달 나 보이는 자들이 정치·경제·종교·교육·언론계에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 양상은 흡사 6·25 당시 낙동강 전선 뒤에 숨어 겨우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바꿔놓았듯, <건국전쟁>은 우리 시대 이념의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얼마나 자신들이 잘못된 지식에 경도되어 왔었는지 깨닫는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제작한 김덕영 감독님의 노력과 대단한 용기에 박수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전쟁에 많은 무기와 군인이 필요하듯, 우리 크리스천부터 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으로 무장하여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설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한성감옥에 투옥 당시, 하나님을 만난 순간 이승만 대통령이 올렸던 기도를 나도 같은 마음으로 한번 되뇌어본다.
'오 하나님, 나의 영혼을 구해주시옵소서. 오 하나님, 우리나라를 구해주시옵소서'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