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최근 ‘부활의 계절, 봄!’이라는 제목으로 3월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이 목사는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은 한반도에 기독교복음이 전해진 지 30년 조금 넘은 초창기였다. 당시 기독교인의 숫자는 15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였다. 당신 천도교 신자가 1백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기독교는 소수종교였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3.1운동의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들어간 곳에서는 어김없이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선교사의 보고도 있다. 교회 종소리는 믿는 자든, 믿지 않는 자든, 모두에게 만세 부르러 교회에 나오라는 신호가 될 정도였다”며 “교회와 기독교학교는 3.1운동의 요람이고 거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3.1운동 이후 기독교에 대해 의심하며, 불신하고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이, 믿지 않던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기독교를 비판했던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나라와 민족도 달라졌다. 그 이유는 기독교인들에게 3.1운동은 정치운동이 아니라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하는 신앙운동이었기 때문”이라며 “그 신앙의 중심은 부활신앙이었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에서 부활은 일회적인 사건이었으나, 부활의 의미는 결코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없다. 두려움으로 가득한 제자들의 마음에 용기를 주고, 불신을 제거하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굳게 했던 것이 부활신앙이었다”며 “초대 교회가 고난과 시련을 딛고 부활신앙의 터 위에 든든히 세워진 것처럼, 우리의 삶도 부활신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구원의 새벽을 앞두고 어둠이 한층 깊듯이, 부활은 고난과 고통을 깊이 체험한 사람일수록 더욱 찬란하게 다가설 것”이라며 “부활신앙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데 기초한다. 부활하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의 새 생명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회복, 영성회복, 세상의 빛이 되는 길은 부활신앙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이 되는 것”이라며 “사도 바울은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 6:14)라고 말했다. 진정으로 십자가를 사랑함으로써, 진정으로 부활을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사랑하고, 자기 십자가를 자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가 십자가를 사랑하는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음을 고백하기 때문이며(갈 2:20), 우리가 십자가를 자랑하는 이유는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자로 부름받았기 때문이다(고후 5:18)”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둡고 춥고 혹독한 겨울은 지금 우리의 세상이기도 하다. 국가적 어려움이든, 개인적인 고통이든 우리는 모든 고통의 거품을 걷어내고, 우리 안의 겨울을 떨쳐내야 한다. 부활신앙으로 우리 자신을 고쳐보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요 11:25)”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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