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도 넘는 미국의 선거 캠페인이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의 형편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이나 참모들이나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서로 간 얽히고설킨 문제가 한두 가지 아니고, 선거에 이기는 방법만을 연구하다 보니 오히려 경제는 뒷전에 밀려난 듯하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캠페인과 유사한 문구도 여럿 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긴 해도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첫째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라는 말도 있다. 조전혁 님의 책은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교육에 대한 생각들을 적은 책이라고 한다. 거기는 <헬리콥터 맘의 최후>, <학생인권조례 유감> 등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다루면서 이것을 고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교육이 바로 되어야 나라가 산다는 것이다. 거대한 사교육 시장이 가정과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기에 <사교육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가장 급선무라는 것이다.
둘째, <바보야! 문제는 현실이야!>도 있다. 어떤 분은 오늘의 문제는 철저히 <현실의 정치>라고 했다. 정치가 역주행하고 있는데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것은 하나의 이상에 머물 수밖에 없다. 현실이라는 것은 오늘의 상황을 말할 수 있는데, 현실을 뛰어넘어 더 밝은 미래로 가자는 말은 다소 막연한 데가 없지 않나 싶다.
셋째로 어떤 이는 <바보야! 문제는 권력 집단이야!>라는 말도 한다. 권력 집단은 어디인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가 권력 집단이라면 노동조합도, 언론도, 사실 권력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권력 집단이 서로 견제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정답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권력 집단들이 제 몫을 못하면서 충돌과 파열음이 대단한다. 권력은 서로 파트너가 되어야 함에도 현실은 제각각이다.
넷째로 어떤 이는 <바보야! 문제는 소통이야!>라고 한다. 피가 온몸을 돌아 골고루 영양을 공급하듯 지역 간, 국가 간의 소통이 이뤄져야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잘 나가던 어떤 지역이 한순간에 몰락하여 텅텅 빈 아파트가 생기는가 하면, 멀쩡하던 지역이 갑자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곳도 있다. 말하자면 농촌이 망가지고 있고, 도시도 서울, 경기를 제외하고 지방은 갈수록 사람들이 떠나고 젊은이들이 없다.
다섯째, 어느 분의 책에는 <바보야! 문제는 물과 공기야!>라는 말도 있다. 여러 칼럼 제목 중에 하나를 책 제목으로 선택했다. 산업사회의 발전은 좋지만, 현실은 산천이 오염되고 미세먼지로 호흡하기도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배후에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다. 따라서 물과 공기가 가장 큰 문제로 부각시키는 것은 옳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생각하기를 <바보야! 문제는 교회야!>를 주장해 본다. 왜냐하면 한국교회는 선지자적 사명을 가지고 민족과 역사를 바로 이끌어 갈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에 한국교회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물론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세계적인 현상인 것은 맞다. 유럽 교회당은 팔려 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한국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뿐 아니라, 부교역자도 구하기 어렵고, 신학생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 신학교도 위기에 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이 너무나 세속화되어 있고, 물질주의로 흘러가고 있다. 때문에 성도들의 삶도 편안한 것만 찾고 <인터넷 예배>에 점점 익숙해 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회가 이 시대에 제 몫을 감당하고, 선지자적 메시지를 내어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견인차가 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교회가 세상을 외면하고 자기 안주에 빠져 있다면 세속시대, 황금 만능주의 시대, 인본주의 시대에 누가 바른 말을 할 것인지 심히 걱정된다. 지금의 세상은 속도가 말 그대로 초스피드 하다.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나이 든 사람은 세상의 변화를 쫓아갈 방법이 없다. 이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세속화되고, 병들고 있다. 그래도 변치 않아야 할 것은 진리 곧 생명의 복음을 바르게 증거하는 것이다. 교회의 사명은 오늘은 한국을, 내일은 세계를 향해 불꽃으로 타올라야 한다.
<바보야! 문제는 교회야!> <바보야! 문제는 기독교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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