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가진 것이 많아서 행복한 경우도 있지만 가진 것이 많아도 행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가진 것이 없어서 행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가진 것이 없는 데도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높은 지위를 가져야 평안을 누리고 지위가 낮으면 평안을 누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높은 지위를 가져서 불안한 사람도 있고 지위가 낮지만 행복한 사람도 있습니다. 지식이 많으면 자연히 지혜도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식인 중에도 지혜롭지 못하고 오히려 어리석은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지식이 풍부하다 해서 그것이 곧 지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혜는 지혜의 말씀을 들을 귀를 가진 사람이 가질 수 있습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어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왕으로서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왕으로서 부족한 것이 많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래서 번제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이든 구하면 주겠다고 말씀하실 때 이것저것 구할 수 있었지만, 솔로몬은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라는 것도 알아 그래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의 마음을 하나님은 기뻐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하셨습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게 하여라.”(눅16:9) 재물과 욕심으로 인해서 생긴 상처와 뒤틀림을 회복시키기 위해 예수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를 생각하게 하옵소서. 저는 불의한 자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의로우신 분입니다. 그런데 의로우신 예수님께서 불의한 저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이 십자가 사건 역시 불의한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욕심으로 생긴 아픔과 상처에 대해 어떻게든 회복시키려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늘의 깊은 지혜를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이웃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0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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