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박사(온신학아카데미 원장, 장신대 전 총장)가 25일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칼 바르트 신학 - 기도로 시작되는 기독교 윤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칼 바르트는 그리스도인들의 윤리는 기도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며 “칼 바르트는 젊은 날에 기도의 중요성을 알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젊은 시절, 자유주의 신학의 흐름 속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기도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고 했다.
이어 “칼 바르트는 1915년 4월 밧볼이라는 곳에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Christoph Friedrich Blumhardt, 1842~1919 독일 신학자)를 만나면서 기도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했다”며 “그리고 이 세상이 영의 힘과 악의 힘 사이에 투쟁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의 로마서 강해에서 이 부분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양자역학을 연구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영의 세계와 물질세계가 있는데,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영의 세계, 마인드의 세계”라며 “이 마인드의 세계로부터 물질의 세계가 오히려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이어 “자유주의 신학의 특징은 물질세계 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이 발전하면서 물질 배후에 영의 세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양자역학의 주류인 하이젠베르크의 이론, ‘불확정성의 원리’는 영의 세계 때문에 불확정성이 되는 것이다. 과학적 결정주의를 결정적으로 뒤엎어 버린 것이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양자물리학의 주류 속에 들어있는 어떤 대단히 중요한 세계관은 일종의 이원론적인 특징이 있다”며 “물질세계가 있고 그 너머에 영의 세계가 있다. 그리고 이 영의 세계가 물질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칼 바르트는 영의 세계를 발견하고, 이것을 기초로 성경을 해석한 것이 ‘로마서 강해’이다. 그런데 성경이 영의 세계를 얘기한다”며 “이 영의 세계 속에 계시는 하나님이 역사를 바꾸시기에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의 세계가 있다면 악의 세계도 있다. 우리가 바르고 거룩하게 살아야 하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환경이 있다. 우리를 압박하는 어떤 악의 힘이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칼 바르트는 그리스도인의 윤리는 기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기도 속에서 우리가 결정적인 것을 행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칼 바르트는 우리가 이 기도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것, 질적으로 전혀 다른 엄청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며 “20세기 신학자 중에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학자는 칼 바르트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기도하지 않으면 다른 그리스도의 윤리적 실천이 불가능하다”며 “칼 바르트는 나이가 들어 하나님 나라 신학을 많이 발전시킨다. 발전시키면서 역시 강조하는 것은 기도”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구조 속에 악의 힘이 깊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그의 나라를 구현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기도부터 시작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도는 악의 힘을 분쇄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기도하는 것”이라며 “1989년 베를진 장벽이 무너졌다. 니콜라이 교회의 기도회를 생각해 볼 때 기도가 역사를 바꾼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된다. 1980년대 니콜라이 교회뿐만 아니라 서독의 수많은 교회들이 기도했다”고 했다.
아울러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역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더 처참한 비극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누가 역사를 바꾸는가? 하나님께서 역사를 바꾸신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 운동에 있어서도 첫 번째가 기도하는 것이며, 교회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봉사는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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