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친구다모여’와 ‘햇살콩’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개척교회 난방비 지원 프로젝트’에서 838명이 기부한 5713만원을 개척교회 188곳에 각각 난방비 20만원, 식사비 10만원씩을 기부했다.
이번 모금은 지난해 12월 중순 전북 익산의 목회자 A씨 가정이 생활고 등 복합적 요인이 겹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목사는 주일엔 카페를 예배당으로 활용하는 ‘카페 목회’를 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카페 운영이 어려워지자 과도한 채무에 시달렸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8일 익산시 팔봉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A목사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교회친구다모여 측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사건을 조금이라도 자극적이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입에 꺼내는 것조차도 슬프고 무서운 한 평범한 가정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가슴을 찢어야 하는 일이기 떄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사건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이미 이전 세상과 전혀 달라져버린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목회자가 생활고로 가족을 포함해 스스로 생명을 버리는 그런 세상에 우리는 떨어져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 안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목회자 난방비 지원 사역을 하던 선교사 부부 ‘햇살콩’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작은 교회의 목회자 가정이 스스로를 혼자라고 여기지 않을 수 있길 바라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개척교회를 섬겨나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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