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역자협의회 제2회 시상식 개최
코로나로 무게 가중된 청소년 사역 현장...
외롭게 사역하는 후배들 위로하고자 마련

청소년사역자상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청소년사역자상 시상식. ©이상진 기자

평생 사역을 위해 헌신하지만 어디에서도 위로를 얻기 어려운 청소년사역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선배 사역자들이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작년부터 시상을 시작한 ‘기독교청소년사역자상’은 한 해 동안 청소년 사역에 힘쓰는 사역자들을 선별해 4가지 분야에서 시상하고 있다.

이를 제정한 청소년사역자협의회(회장 박현동 목사, 이하 청사협)는 많은 단체들이 관계를 가지고 있다.  참여 단체로는 넥타선교회, 다산재능개발원, 다음세대연합회, 라이드미션, 미래교회연구소, (사)서울YFC, 성서인문학서원, 심리극마음여행연구소, (사)십대지기, 아둘람교회,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인천YFC, 조이플교회, 징검다리선교회, 차세대사역을위한미디어발전소, (사)청소년불씨운동, 파이어스톰미션, 평택YFC, 크리스찬진로상담연구소, 한국교회레크리에이션협회, 한국생명의말씀협회, (사)한빛청소년재단, PK(promise keeper, SHINE(CCC십대선교부), The Way센터 등이 있다.

크고 작은,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사역단체들이 연합한 사역단체이지만, 권위구조를 가지거나 의무적 모임이 아닌, 느슨한 연대를 갖고 있는 친교모임으로 자유롭고 유연한 관계를 지향한다.

이들은 1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2회 청소년사역자상의 시상식을 개최했다. 모임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수상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사역의 내용을 서로 나누며 격의 없이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시상식에서 청사협 회장 박현동 목사는 ‘상의 제정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이 어디에선가 인정받고, 다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사역하면서 한국교회에서 많은 은혜와 기회를 받았다. 그런데 후배 중에는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의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좀 더 큰 단체가 이런 상을 제정해서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아무래도 한국교회가 이 시기 그런 여유가 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작은 마음을 모아 이 일을 시작해 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청사협 단체’에 대해  “우리는 한국의 청소년 사역자 2기쯤 된다. 1기인 우리 선배님들이 계신다. 그 선배님들이 우리에게 ‘왜 연합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셨다. 사역자들이 연합하고 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동반 성장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후배사역자들이 청사협을 3대, 4대 이어가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1달에 한 번씩 밥 먹고, 위로하고, 서슴없이 얘기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다. 그런데 내가 잘못했을 때, 우리 동역자 중 누군가가 내게 와서 ‘박 목사, 이런 부분 잘못됐다’ 이렇게 지적해 줄 수 있는, 유쾌하되 서로의 연약함과 문제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되야한다”며 “서로 진정 친밀해지면 이런 일도 가능하다. 사역자로서 이렇게 서로 약한 부분을 진심으로 지적해 주고 도와 줄 수 있는 환경은 참 드물 것”이라고 했다.

제도권 밖 현장사역자들, 때로는 마음 나눌 곳 없어
서로 힘 주는 시간… 진심 어린 충고도 할 수 있는 곳

청소년사역자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원종찬 목사, 전웅제 목사, 손종국 목사, 오선화 작가. ©이상진 기자

한편, 시상은 ‘교회청소년사역자상’, ‘현장청소년사역자상’, ‘청소년도서출판자상’, ‘특별상’ 등 4개 영역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상의 내용으로는, ‘교회청소년사역자상’은 교회 청소년부에서 창의적 사역을 모범으로 보여주신 사역자, ‘현장성소년사역자상’은 교회 밖에서 대안적 사역을 실천한 사역자, ‘청소년도서출판자상’은 문서사역으로 청소년과 교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 사역자사 저자, 그리고 ‘특별상’은 청소년 사역자의 청소년 사역에 표상이 되는 사역자 등이다.

협회 심사위원단은 지난 11월 25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은 후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하여 최종 각 분야 1명씩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로는 ‘교회청소년사역자상: 전웅제 목사(하늘샘교회)’, ‘현장청소년사역자상: 원종찬 목사(부흥세대)’, ‘청소년도서출판자상: 오선화 작가’, ‘특별상: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다.

수상 소감에서 전웅제 목사는 “12년 시간을 아무도 없는 교회를 지켰다. 거기서 느낀 것은 외로움이었다”며 “선배님들이 이렇게 나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 누군가는 우리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은퇴할 때까지 아름답게 사역을 이뤄가겠다”고 했다.

원종찬 목사(현장사역자상)는 “선배 목사님들이 이렇게 앞서 걸어가 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요즘 내가 동역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요즘 아이들을 ‘신천지, 라고 생각하고 섬긴다. 그러니 모든 것을 해도 감사하다. 아이들이 작은 것만 따라줘도 감사하다’”며 쉽지않은 근래의 청소년 사역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오선화 작가(청소년도서 출판사상)는 “나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나의 신앙이다. 그런데 나를 가장 어렵게 했던 것도 신앙인 것 같다”며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분들도 목사님들이다. 그리고 나에게 한참 사역에 열정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사역을 그만 두고 교회 밖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들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이제 다시 나를 불러주시고 나를 위로해 주시는 자리에 서게 하시는 것도 목사님들이다. 기분이 참 묘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녀는 “대학교에서 문학창작과에 다닐 때, 신앙 멘토가 없었다. 그때, 같은 과의 한 신앙을 가졌던 오빠가 나에게 ‘오하루’라는 필명을 지어 줬었다. 그 선배는 먼저 하늘나라에 갔다”며 “코로나 기간에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사역을 할 수 없어고, 그 계기로 소설을 쓰게 됐다. 이 상을 통해 그 선배가 기뻐해 줄 것 같다. 또한, 바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남편과 나의 두 딸에게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독립군 같다는 외로운 느낌도 들지만...
사명 있지 않고 끝까지 갈 것

청소년사역자상
시상식에 참석한 청소년사역자협의회 회원들. ©이상진 기자

손종국 목사(청소년 교육선교회)는 “기독교 청소년 사역자의 1세대 중 한 사람으로서, 현장 사역자로서 때로는 제도권 기독교 교육계의 학자나 교수들과 대척점에 서기도 했고, 현장 사역이 그 안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때도 많았다”며 “지금은 부분적으로나마 현장에서 우리들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이 현장 사역자들의 열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동료들 중 몇몇 목회자들은 은퇴를 했고, 또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나이다. 그런데 청소년 사역의 외길을 걷는 우리는 은퇴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특정 교회를 소유하며 사역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다음 스탭을 준비하며, 요즘 나는 ‘왜 아이들이 복음으로 변화가 잘 안 될까’를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성경을 잘 모른다’는 결론이 들었다. 아이들이 성경을 재미있게 읽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통독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런 청소년 사역을 접목해 보고 싶다”고 아쉬움과 포부를 나눴다.

손 목사는 ‘청소년 사역’에 대해 “나를 끌어줬던 사람들이 나를 떠나는 일들을 겪으며 참 외롭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함께 길을 걷는 친구들이 청사협 동료들”이었다며 “청소년 사역자들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힘들고 외롭지만, 우리는 가던 길을 가면 된다. 우리의 길은 어느 지점에서는 멈춰지겠지만, 우리 사역은 한국교회에서 계속 전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사역단체를 이끄는 것은 많은 경우 안정된 지원이 없다. 마치 독립군처럼 싸우는 것 같다. 많은 청소년 사역자들이 그런 마음이실 텐데,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청소년사역자상 #청소년사역자협의회 #청소년현장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