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가 3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복음으로 사는 장로교회’(롬1:17)라는 주제로 제41회기 출범 비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대표회장 천환 목사는 인사말에서 “짧은 임기 동안 공약을 내걸고 행동하고 싶다. 이를 위해 많은 교단의 협력이 필요하다. 서로 연합하고 하나 되자는 책임감을 공유하자”며 “차별금지법 등 사회적 악법으로 인해 기독교가 힘들 때 한장총이 여기에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임기 중 정말 교회가 무너지고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해체 상황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 생명 운동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며 “다 함께 헌신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한장총을 위해 협력해 나아가자”고 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김재성 박사(전 국제신대 부총장)는 “존 칼빈은 1541년 성경적 교회의 정치체제를 두고 제네바 시의회에 교회의 권징 제도를 정리한 책을 제출했다. 칼빈은 교회는 자치권과 권징을 시행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자생적인 단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사도행전 15장에 따라 로마의 간섭이 없고 성경과 성령에 의해 다스리는 예루살렘 총회처럼 정부나 국왕의 간섭이 없는 교회를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존 낙스는 1558-1560년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를 발표하고,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를 주장했다. 이어 1642-1652년 목회자와 신학자 192명이 참여한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열리면서 신앙고백서를 준비하는 동안 올리버 크롬웰과의 전쟁을 거쳐 약 25만 명이 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피의 희생으로 얻어낸 장로교 체제를 기억해야 한다”며 “천국의 열쇠는 말씀의 사역자들에게 주신 것이다. 장로교회는 교황을 중심으로 한 카톨릭이나 감독제를 지지하는 성공회와 달리 열쇠를 받은 말씀의 사역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했다.
그는 “장로교는 세계교회협의회(WCC)를 경계해야 한다. WCC는 특별계시로서의 성경의 권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정했다. 자유주의신학은 문서비평·해석학 등을 동원해 성경을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할 여지를 열어뒀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장로교는 객관적 계시로서 온 성경을 기초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견지해야 한다”며 “또한 장로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칭의, 성화와 성도의 견인교리를 지지하지만, WCC는 성화와 성도의 견인교리를 부인한다”고 했다.
특히 “장로교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부흥주의로 흐르는 경향성에 저항해야 한다”며 “심리주의를 기초로 열정주의와 감정적 체험주의로 전락한 부흥주의는 말씀보다 개인의 주관적 체험과 경험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뿌리는 찰스 피니(1792-1875)의 부흥주의에 연원한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당시 남장로교회는 노예제도를 반대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반발로 찰스 피니의 부흥주의가 성행하기 시작했다”며 “즉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을 지지했다. 그러나 한국 장로교가 정체성을 회복하려면 심리주의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장로교는 끊임없이 갱신돼야 한다. 우리에겐 반성과 성찰이 요구된다”며 “장로교는 그간 교단과 교파의 분열 및 교회정치의 타락과 경쟁적 소모전으로 흐른 측면이 있었다. 이를 돌이켜 말씀에서 오는 지적을 받고 개혁돼야 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신학자들은 개인주의나 저출산 현상의 도래로 전 세계 기독교의 쇠퇴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참된 신앙을 갖고 사려는 서구 교회들은 무너지지 않고 부흥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염세주의적 관점을 버리고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말을 하지 말자. 말씀 안에서 참된 진리를 추구하는 교회는 든든히 서서 부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성경을 외치며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우리도 장로교회 정체성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 힘써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알기를 즐거워하는 모습이 오늘 우리 장로교회가 회복해야 할 모습”이라고 했다.
또 “하나의 신앙고백 안에서 이뤄지는 교회의 하나 됨, 그것이 우리 한장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소멸의 시대가 우리 눈앞에 찾아왔다. 우리 한국 장로교회가 앞장서 믿음의 자녀들을 낳고 양육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 복음이 아니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고 교회도 개혁될 수 없다. 교회가 다시 살아가는 길과 한국 장로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길은 오직 복음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소개 및 인사가 있었고 공동회장 김정우 목사가 ‘복음으로 사는 장로교회 되게 하소서’, 공동회장 김희신 목사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연합하는 장로교회 되게 하소서’, 공동회장 양은화 목사가 ‘인구절벽을 넘어서 다음세대를 세우게 하소서’, 공동회장 박광철 목사가 ‘장로교회 다움과 장로교회 영성을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공동기도를 드린 뒤 상임회장 권순웅 목사의 마침기도로 모든 순서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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