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의 근원, PC 기치 든 ‘문화막시즘’
‘유대-기독교’ 아닌 세속주의 가치에 기초
교회·국가의 죄 고백해야 할 다니엘의 때”
1980년부터 미국 시카고 무디교회 담임으로 36년간 재직한 후 은퇴한 어윈 W. 루처 목사의 책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리라!」(CLC)가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부제인 ‘거짓문화에 용감하게 맞서자’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오늘날 ‘문화’라는 외피를 입고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지만, 사실은 오랫동안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 고유의 문화를 파괴하는 ‘거짓문화’를 고발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 가치에 반하는 이런 문화에 맞서 기독교인들이 침묵하지 말 것을 역설한다.
번역은 어윈 W. 루처 목사의 책을 여러 차례 한국에 소개한 모영윤 작가가 했다. 그는 역자 서문에서 “이 책은 전반적인 미국의 병의 근원을 밝히고 있다. 그 주체 세력이 사회주의, 소위 문화막시즘”이라며 “이들이 다양한 세력과 동맹을 맺어 사회정의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올바름’(PC)의 기치를 들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언급하는 단어들을 보면 자유와 평등, 사랑,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현혹되었기 때문”에 루처 목사가 이 책을 통해 그 정체를 밝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루처 목사에 따르면 마르크스주의의 한 형태인 문화막시즘은 ‘유대-기독교 도덕’이 아닌 세속주의 가치에 기초한 희망과 변화, 소득 평등, 인종 조화 및 정의를 약속한다. 그것은 배제보다 포용을 공언하고, 성경의 제한적인 성윤리보다는 성적 자유를 증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루처 목사는 “우리 문화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잘 이해하려면 마르크스 자신과 그의 원래 비전에 관한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그는 새로운 경제, 인종 및 도덕 문화를 재건하기 전에 국가의 특정 기초와 기둥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모영윤 작가는 “이제 사회주의자는 사회주의자라고 불리지도 않는다. 그들은 소위 ‘문화막시즘’의 베일로 가리고,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정의의 사도”라며 “그들은 항상 억압받는 자의 편이라고 한다. 과거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노동자들 편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과 달리 자본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법을 제정하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발전된 자본주의에서 그들은 이제 피해자가 아니다. 오히려 막강한 권력집단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이제 또 다른 약자를 찾았다”며 “소위 차별받는 인종, 가난한 자, 가난한 나라,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과거의 역사에서 약자들, 심지어 이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면 누구와도 동맹을 맺고 있다”고 했다.
모 작가는 “우리는 이 책에서 ‘미국’을 ‘대한민국’으로 바꾼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며 “저자인 루처 목사는 이 책을 쓴 목적을 밝히고 있다. 지금은 교회 벽 뒤에 숨어 있을 때가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닥친 불길한 미래에 맞서 용감하게 서 있도록 우리 자신과 가족들을 준비할 때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자는 다음과 같은 루처 목사의 경고를 겸허히 살펴볼 것을 당부한다.
“우리 교회들이 복음을 표방하고 있더라도,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러분은 그 안에서 확장된 우리 주변 문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사랑과 포용의 미덕, 또는 우리의 본질적인 선함과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여러분은 밝은 조명 아래서 아름다운 찬양을 할 수 있고, 동영상 자료를 보고 시간에 맞춰 설교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분은 은혜에 대해서는 많이 들을지 모르지만, 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방법을 들을지 모르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들을 파괴하고 우리 증인을 침묵시키는 문화적 압력을 견뎌낼 수 있을지는 한마디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인 루처 목사는 “부끄럽게도 교회는 세속적 좌파를 두려워한다”며 “인종 차별, 증오, 편견, 동성애 혐오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종교적 견해를 강요했다는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한 기쁨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교회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
그는 “지금은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며 우리의 죄와 우리 교회와 국가의 죄를 고백해야 할 다니엘의 때”라며 “우리는 말만으로는 전진할 수 없고, 행동과 결단, 그리고 전적으로 새롭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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