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가 주관하는 ‘컴온 위크’ 행사 포스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한동대 강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반동연)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자유인권행동)은 21일 성명을 통해 한동대 교수협의회 임원단의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고 의원의 한동대 강연에 대해 이 학교 총학생회는 “한동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평등에 관한 법률안’(평등법) 발의자인 고 의원이 기독교 건학이념을 가진 한동대에서 강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점 때문이었다. 한동대 이사장인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기 위한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20일 고 의원의 강연을 앞두고 한동대 교수협의회 임원단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특강 강사로 초청한 것은 아나운서, 청와대 대변인과 국회의원을 지낸 그의 소통 경험과 노하우를 들으려 한 것”이라며 “그가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는 강사 선택에 고려되지 않았고, 고려돼야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입장문에 대해서는 “한 학부가 고민 끝에 준비한 공식 행사에 대해 학부 입장이나 해명도 구하지 않은 채 해당 행사가 ‘학교의 정체성을 훼손한다’거나 ‘용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수협 임원단의 이런 호소문에 대해 반동연과 자유인권행동은 “‘그가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는 강사 선택에 고려되지 않았고, 고려돼야 할 이유도 없다’고 강변한 건 경악할 일”이라며 “이는 한동대 교수들이 평등법(차별금지법)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에 대해 아무런 문제인식을 갖고 있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시대적 소임을 망각한 것이고, 역사의식이 부재한 것이고,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위기에 눈을 감고 있는 ‘벙어리 개’(이사야 56:10)와 같이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동성애쓰나미를 막아내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고 있으며, 평등법(차별금지법) 등 악법들을 막아내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럽게 싸우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면 위와 같은 말은 함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동연과 자유인권행동은 “우리는 이번 사태의 본질에서 벗어난 호소문을 발표한 한동대 교수협의회 임원단 교수들과 반기독교 전체주의 악법인 평등법을 발의한 고민정 의원을 강사로 초청한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엄중히 촉구하는 바”라고 했다.

한편, 고 의원의 강연이 진행된 20일,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해당 강연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동대 #고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