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대표 이상원)는 17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마약 중독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2023년 하반기 생명윤리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엔 민성길 연세의대 교수, 이상원 전 총신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운영위원장 이명진 원장은 세미나 취지에 대해 “마약은 중독성으로 인해 인간의 몸과 정신을 파괴하고, 사회질서에 해악을 끼치게 되는 약물”이라며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통증 완화와 정신과 치료 등에 이용되는 의학적 이용 이외의 마약은 중독을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한때 마약의 중독성을 모르던 시절에는 가정상비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각종 합성마약의 출현은 인간에게 유용한 이용보다는 인간의 극단적인 쾌락 추구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펜타닐 중독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펜타닐은 헤로인의 50배 정도나 강력한 마약이다. 북미 여러 나라에서 펜타닐 중독과 약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여 약물로 인한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국내에서도 통증 완화를 위해 극히 제한적으로 처방돼야 하는 펜타닐 패치를 마구 처방한 의사를 중징계하는 사례도 있었다. 일명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 주사를 의료용이 아닌 목적으로 이용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기독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몸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건강과 신앙을 해치고, 사회와 국가에 피해를 주는 마약 퇴치를 위해 앞장서 왔다”며 “기독교는 생명윤리 함양 및 선한 영향력을 통해 마약의 피해로부터 민족과 교회를 지켜내는 활동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특히 “1919년 1월 조선 예수교 장로회 총회는 신도들에게 치료 목적 외에 아편을 흡연하고 매매하는 자에 대해 교회 차원에서 개입해 지도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마약 퇴치 운동을 이끌었다”며 “평양 결백회 강연회에서는 아편을 먹는 일, 아편 침을 맞는 일 등 12개 항목을 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1924년 조선 여자 기독교 청년절제회는 전국 지회를 통해 마약 퇴치를 위한 강연회와 가두행진 등의 활동으로 아편 중독으로부터 민족을 지켜내는 애국 애족 활동을 전개했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마약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신학적, 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며 “신학과 의학의 전문적인 지식과 지혜가 사회 전반에 전해져서 가정과 사회와 나라가 마약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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