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세대 통합을 위한 대안들 중 하나로 ‘교회 의사결정기구에 세대별 대표자 참여’가 꼽혀 눈길을 끈다. 교회 의사결정기구로는 당회와 제직회 등이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주식회사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19~69세 개신교회 출석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 통합 목회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10월 31일 소개했다.
◆ 어떤 문제에서 세대차 느끼나?
우선 3명 중 2명(67%)은 교회에서 세대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낀 항목으로 ‘의사소통 방식’을 꼽았다. 이 밖에 ‘교회 봉사 자세’ 62%, ‘정치 사회적 이슈’ 60%, ‘예배 스타일’ 57%, ‘교회 내부 문제(목사/장로 임기제, 청년의 정책 참여 등)’ 54%, ‘한국교회의 이슈(동성애, 교회 세습 등)’ 53%, ‘찬양곡’ 50%, ‘헌금/십일조’ 45% 순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교회의 예배/설교, 봉사, 나눔/소통, 정책 등 전반적 영역에서 세대 차이/갈등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세대차가 교회 생활에 미치는 영향
세대 차이와 갈등이 교회 생활에 미치는 영향으로 10명 중 6명 가까이(57%)가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21%, ‘잘 모르겠다’는 23%였다.
세대 차이와 갈등이 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 부정적 영향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가장많은 59%가 ‘교회 생활이 불편했다’를 1위로 꼽았다. 이어 ‘다른 교회로 옮길까 생각했다’가 22%, ‘신앙에 회의를 느꼈다’ 12%였다.
이를 전체 출석 교인 기준으로 보면 3명 중 1명(33%)은 세대 갈등으로 교회 생활에 불편함을 느꼈고, ‘교회 이탈을 생각하거나 신앙에 회의를 느낀’ 비율은 5명 중 1명(19%)에 달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세대 차이와 갈등이 주는 파급효과가 교회 생활의 불편함뿐 아니라 교회 이탈, 신앙에 대한 회의에까지 미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교회 내 갈등, 윗세대 때문? 아랫세대 때문?
교회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윗세대’의 태도로는 ‘쓸데없이 간섭하거나 훈계하는 태도’ 59%,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 태도’ 57%, ‘무례한 태도’ 49% 순으로 꼽혔다. ‘아랫세대’의 태도로는 ‘자기들만의 용어나 말을 쓰는 경우’ 54%, ‘예의 없이 무례한 경우’ 45%, ‘교회 관례와 전통을 무시하는 경우’ 42% 순이었다.
교회 내 세대 차이와 갈등을 해소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윗세대가 아랫세대에 대해 더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가 81%로 압도적이었다. 그 반대의 경우는 19%였다.
◆ 세대차 해소 방안은?
그렇다면 교회 내 세대 차이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세대 간 진정한 교제와 나눔’이 25%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세대 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앙 활동 개발’ 23%, ‘세대 간 다양한 소통 채널 구축’ 19%, ‘교회 의사 결정에 모든 세대 참여’ 13%, ‘모든 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 11%, ‘가정 안에서의 세대 간 신앙전수 활동 강화’ 순이었다.
특히 교회 세대 통합을 위한 몇 가지 대안들을 제시하고, 각각의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온 세대 예배’가 87%로 가장 높았고, ‘교회 의사결정기구에 세대별 대표자 참여’ 84%, ‘가정예배 교육 및 실천 권면’ 82%, ‘소그룹/성경공부/사역 그룹을 여러 세대를 섞어서 구성’ 74% 순으로 나타났다.
◆ 세대차 극복 위해 고려해야 할 3가지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의 시사점에 대해 “세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윗세대는 아랫 세대가 ‘자기들만의 용어 사용’을, 아랫 세대는 윗세대의 ‘쓸데없는 간섭과 훈계’를 지적한다”며 “이러한 결과는 결국 세대 차이와 갈등이 삶의 방식, 즉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세대 간의 경험과 문화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교회가 세대 간의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로 △다른 세대의 문화 이해 △다른 세대와의 경험 공유 △윗세대가 먼저 양보와 포용을 들었다.
연구소는 “교회는 공동체이다. 하나님은 지체들을 한 몸으로 부르시고 서로 하나가 되면 사랑하라고 기도하셨다”며 “그러므로 각 세대가 서로의 부족함 혹은 다름을 받아들이고, 교회 내 존재하는 갈등/단절을 통합으로 이끄는 노력을 그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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