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정일웅 소장)가 10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마포중앙교회(담임 신현철 목사)에서 ‘도전받는 한국교회 이신칭의 구원론 성찰: 극복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제5회 목회자신학포럼이 개최됐다.
◆ 한국교회의 믿음과 행함의 불일치 극복에 대한 네 가지 제언
먼저, 정일웅 소장이 ‘이신칭의와 믿음, 소망, 사랑의 연관성에 관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 소장은 “오늘은 종교개혁 506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며, 개신교회가 탄생한 날이기도 하다”며 “루터가 제시한 이신칭의(Sola Fide) 구원론은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여전히 이어가야 할 개혁의 정신이며, 기독교 구원론의 핵심 주제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신칭의는 오늘날 한국교회에 이르러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이유는 이신칭의 구원론의 참뜻이 바르게 계승되지 못하는 신앙 실천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믿음과 행함의 불일치를 극복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먼저, 이신칭의 구원론은 믿음·소망·사랑과 깊은 연관 속에 있는 신학적인 주제임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신칭의(以信稱義)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에 대한 오직 믿음으로 접근해야 하는 하나님의 선포라면, 믿음·소망·사랑은 그 선포를 수용한 자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관계이며, 이신칭의 구원 신앙의 본질이 믿음·소망·사랑이며, 그것은 동시에 복음의 진수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믿음·소망·사랑은 종교개혁 이전까지 교회의 역사에서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서 잘 이해하여 잘 전수되었으나, 종교개혁 이후에 개신교회는 믿음·소망·사랑의 복음적 가치를 망각하게 되었다”며 “믿음·소망·사랑은 우리 한국 개신교회에 내에서 이신칭의 구원의 실제 모습일 뿐 아니라, 구원 신앙의 본질로서 그 관계를 주목하고, 복음 사역에 지속적으로 적용해야 할 구원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했다.
또 “셋째로 15세기 중엽에 탄생한 형제 연합교회(Unitas fratrum)와 17세기의 유럽의 교육신학자 코메니우스(J.A Comenius, 1592-1670)는 오늘 우리에게 믿음·소망·사랑과 관계된 구원신학적인 중요성을 새롭게 주목하도록 깨우쳐 준다”며 “코메니우스는 형제 연합교회의 성경 이해와 구원 신앙 이해를 잘 계승하여 적용의 실천적인 영역을 더 크게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지혜를 그가 남긴 문헌들에서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넷째로 칭의와 성화 사이를 분리하지 않고 연결된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하는 구원 신앙 통찰의 필요성”이라며 “오늘날 조직신학이 언제나 이신칭의 확신 다음에 성화가 필요한 것처럼 분리의 시각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은혜의 사건임을 깨우쳐 믿음과 행함이 일치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소장은 “오늘 506주년을 맞은 종교개혁기념일은 우리 모두에게 이신칭의 구원에 대한 이 시대의 도전인 믿음과 행함의 불일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해 준다”며 “이 문제의 극복은 사도 바울과 형제 연합교회와 코메니우스가 역사적으로 보여준 믿음·소망·사랑의 구원 신앙 본질의 이해에 달린 일임을 확인하게 되며, 또 칭의와 성화 사이의 통전적 시각이 필요함도 알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깨달음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를 설교하며 성도들에게 가르치기를 힘쓸 때, 지금 침체일로에 처한 오늘의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며, 부흥하는 도약의 길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 일에 언제나 귀하게 쓰임 받는 복음의 동역자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사도 바울이 믿음을 강조한 이유
이어 두 번째로 ‘믿음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문배수 교수(대신대 신학과)는 “바울은 믿음·소망·사랑 모두 영원하다고 말하며, 코메니우스는 신앙의 삼중론을 주장한다”며 “그의 주장은 성경을 균형 있게 보려고 한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문 교수는 “사도 바울은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믿음의 우선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라며 “그가 믿음을 강조한 것은 선교 현장에 맞다고 판단해서이다. 사랑은 영원한 것이지만 그것은 이상에 속한 면을 가지고 있다. 불안전한 이 세계에서는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 사랑을 말하는 것보다 복음을 전하는데 더 함당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 코메니우스의 실천신학·교육신학적으로 복음 새롭게 해석한 언어 들어야
그리고 세 번째로 ‘이신칭의론 주창자 루터와 중세 로마가톨릭교회 사이의 대화’라는 주제로 발제한 주광순 교수(부산대 철학과)는 “믿음은 성령의 주도권에 반응하는 기독교인의 태도이다. 이때에 믿는 자는 말씀의 섬김(설교)을 통해 성령에 접촉하게 된다”며 “그리고 사랑 안에서 인간은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이룩하신 업적에 참여한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사는 영혼”이라고 했다.
주 교수는 “소망은 성령의 정신이어서 아무리 믿기 힘들어도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에 성취되리라는 확실한 기대”라며 “우리는 개혁을 위해 루터의 투쟁이 좀 사그러진 순간에 등장한 코메니우스가 실천신학적으로 그리고 교육신학적으로 복음을 다시 새롭게 해석하는 언어들을 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코메니우스의 믿음·소망·사랑 실천신학적 관점
다음 네 번째로 ‘이신칭의 역동성과 회복을 위한 코메니우스의 믿음, 소망, 사랑(실천신학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고문산 목사(강남교회)는 “코메니우스는 형제연합교회의 전통을 이어받아 믿음만이 아닌 사랑과 소망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띠라서 인간이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믿음으로 의로운 존재가 될 뿐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과 이웃을 뜨겁게 사랑하고, 미래를 하나님의 나라로 소망·확장·완성하는 역동적 주체로 인식했다”며 “이러한 이해와 인식 속에서 그는 학교(학문)와 국가(정치)와 교회(종교)라는 인간의 총체적인 영역에 대한 역동적인 개혁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 한국교회, 복음 선교와 목회사역을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가?
마지막 다섯 번째로 ‘복음 선교와 목회사역의 실천으로서 믿음 소망 사랑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전 영역에서 위기의 경종이 울리는 시대에 한국교회가 복음 선교와 목회사역을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믿음·소망·사랑을 기독교 신앙의 기본이며 실제로 그리고 복음의 본질로 이해하고 목회사역의 기준으로 삼고 제안들을 실천한다면 종교다원주의 시대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대면하는 목회 현장에서 바른 복음 전도와 제자도 실천을 통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 역사를 맛보며 크게 이룰 것”이라며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르 선포하는 일에서 큰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앞서 1부 종교개혁기념예배가 정일웅 소장의 사회를 시작으로, 신현철 목사(마포중앙교회 담임)의 기도, 성경봉독, 김토마스 목사(그리스도중심선교교회)의 특송, 오정호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새로남교회 담임)의 설교, 곽성덕 목사(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의 봉헌기도, 특별기도, 정평수 목사(만남의교회 원로,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부이사장)의 축도, 김성만 목사(누가선교회)의 축사,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재앙을 중단시킨 사람’(시 106:28:3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오정호 목사는 “비느하스(대제사장 아론의 손자이자 엘르아살의 아들)의 마음과, 1917년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선교사·개혁자들의 주님에 대한 사랑과 교회와 사명의 사랑을 이어받기를 원한다”며 “비느하스의 아름다운 역사적 사실을 보면서 용기를 가지고 재앙을 중단시키고 은총의 시기를 열어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축사를 전한 김성만 목사는 “포럼을 통해 이신칭의 구원론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결단과 굳건함으로 나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일웅 #정일웅박사 #정일웅소장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종교개혁506주년 #오정호목사 #제5회목회자신학포럼 #마포중앙교회 #사도바울 #기독일보 #기독일보일간지 #기독일보일간지신문 #이신칭의 #구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