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소 호산나교회 담임목사는 29일 주일예배에서 ‘라헬의 하나님’(창세기 30장 1-24절)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은 레아를 불쌍히 여기셔서 은총을 베푸시는 분이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라헬에게 치욕을 주시고 그녀가 부르짖을 때 철저히 외면하셨다”며 “하나님이 라헬을 미워하셔서 그러셨을까.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두 가지를 하지 못하신다. 죽음, 그리고 사랑하지 않으실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라헬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문화권에서 자녀를 낳지 못한 것은 치욕이었다. 왜 하나님이 그녀에게 잉태를 허락하지 않으셨을까”라며 “하나님은 그녀를 다듬고 계시는 것이었다. 그녀가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언약을 간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연단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치 않는 고난이 있을지라도 축복을 위해서 하나님이 나의 죄를 정결케 하고 다듬고 계시는 것”이라며 “마귀는 ‘하나님이 너에게 징계를 주시는 것’이라고 속삭일 것이다.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물리치고 ‘아냐, 하나님이 나를 온전케 하고자 나를 다듬고 계신 것이야’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라헬을 축복하시고 싶으셨다. 그러나 지금 라헬의 영적 상태에서 자녀의 축복을 주신다면 그녀에게 저주가 될 수 있었다”며 “하나님은 때론 좌절과 실패 등을 안기시고 외면하신다. 왜냐면 정말 사랑하시기에 진정한 축복을 주고자 다듬고 싶으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빨리 회개하여 하나님이 준비해두신 축복을 누려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고난을 멈추시는 때는 언제까지인가”라며 “첫째, 라헬의 교만을 깨질 때 까지다. 그녀는 태생부터 예뻤고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때문에 그녀는 교만했다. 하나님이 그녀를 축복해주기 위해선 그녀의 교만을 부수어질 때까지 고난을 통해 그녀를 다듬으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만은 자아가 설치는 것이다. 본문에서 라헬은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였다. 라헬이 첩 빌하를 야곱에게 동침하도록 하면서 자녀를 낳게 했을 때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고 나왔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하나님을 자기중심적으로 조정하려는 태도가 보였다. 이처럼 자아가 살아있으면 사랑의 하나님은 축복을 주실 수 없다. 왜냐면 그 축복이 교만을 증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둘째, 인간적인 방법과 수단을 포기할 때까지다. 라헬은 야곱이 빌하를 첩으로 삼도록 했다. 자녀 잉태를 위해서 라헬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심지어 라헬은 르우벤이 들에서 갖고 온 합환채 즉 최음강장제를 가로채고, 대신 레아와 거래를 했다. 하나님은 그렇게 해도 라헬의 태를 열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이긴다. 본문에서 ‘생각하신지라(자카르)’가 나온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될 때 나오는 단어”라며 “창세기 8장 1절에서 노아 홍수 때 홍수를 멈추고 구원하실 때, 출애굽기 2장 24절에서 출애굽시키는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실 때 등장한다. 이처럼 하나님은 라헬이 축복받을만한 그릇이 됐을 때, 그녀에게 잉태의 축복을 주셨고 이때 ‘자카르’가 등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 본문에서 라헬은 첩 빌하를 야곱에게 동침하도록 한 후 자녀를 얻었을 때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그러나 이 본문에서 야곱으로부터 요셉을 얻었을 때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로 나온다. 이 차이는 무엇인가. 라헬이 변한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요셉의 의미는 ‘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이다. 여기서 주어는 ‘여호와’로 나온다. 그 전에 주어는 모두 ‘라헬’이라고 기록됐다. 이는 이제 라헬이 하나님만 의지하는 태도로 변했다는 것”이라며 “자기 생각과 방법 모두 내려놓고 은혜를 온전히 기다리는 태도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녀에게 축복하신 것”이라고 했다.
유진소 목사는 “하나님이 나를 계속 다듬으시면 힘들다. 하지만 라헬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며 “그래서 라헬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참 십자가 신앙이다. 즉 십자가에서 자신의 정욕과 탐심을 못 박는 신앙이다. 하나님이 자신을 다듬으실 때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내하는 태도를 지니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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