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제35회 총회 입법의회가 25일 강원도 고성 소재 델피노리조트에서 개회했다. 입법의회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장정개정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번 입법의회에서 지난해 10월 행정총회 결의로 구성된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책연구위원회의 보고가 있은 후 탈퇴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연구위 최종 보고는 내년 행정총회에서 있을 전망이다.
기감은 장정개정안을 중심으로 다루는 입법의회와 행정적 문제를 처리하는 행정총회를 한해씩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따라서 지난해 행정총회에서 다뤄졌던 NCCK 탈퇴 여부와 관련된 안건은 같은 성격의 회의가 열리는 내년 행정총회에서 다뤄질 것이라는 게 교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행정총회에서는 NCCK 탈퇴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 측 입장이 격화됐었다. 탈퇴 찬성 측은 NCCK에 대해 “차별금지법을 옹호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등의 취지로 주장했다. 반면 “한 번도 NCCK에서는 동성애나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에 대해서 가결을 한 적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격론 끝에 NCCK대책연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었다.
한편, 이번 제35회 입법의회 개회예배에서는 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설교했다. 이 목사는 “감리교회는 한국교회 구원의 역사에 참여한 자로서 다음세대에 좋은 징검다리가 돼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만이 하나님을 만나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는 이 복음의 역사에서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한 축으로서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물질적 가치로 효용성을 판단할 수 없다. 농어촌 교회일지라도 노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존재하는 소중한 곳”이라며 “우리와 대면하는 이들에게 복음 전함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국 다음 세대에 좋은 징검다리를 놓을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는 탈종교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교를 전하기 위해 존재함이 아니”라며 “인간에게 참된 생명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우리 감리교회 목회자들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종교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예수를 전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 예수만이 인간을 참된 길로 견인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내가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끝까지 전해야 한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며 “죽은 이후엔 사명도 끝난다. 오늘 요한복음 4장 본문에서 예수는 ‘보라 지금은 추수할 때’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는 “우리 주위에 전도할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약하고 사람들이 돌보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가 전도해야 한다”며 “우리의 일은 시대의 도전에 무릎 꿇는 일이 없어야 한다. 시대적 도전을 이겨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감당하는 감리교회가 되자”고 했다.
이어 각 연회 감독들이 집례한 성찬식이 진행된 후 이철 감독회장의 축도로 개회예배 순서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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