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대세..AI시대 거스를 수 없어, 삶의 일부 될 것
그러나 AI는 통계학적 앵무새...창의적이지 않아
AI에 대한 목회자들의 경계, 중세 인쇄술 발달과 비슷
목회자들, 지금부터 챗GPT 많이 사용해 보는 것 필요해
창의적 질문과 비판적 사고가 AI 시대 필요한 덕목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 AI 거품, 기회
김덕진 IT 커뮤니케이션의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

AI의 급속한 발달과 이로 인한 사회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기술 발달에 대해 기대감에 부풀어 있거나, 반대로 인간 사회가 인공지능에 잠식될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 빠져있다.

특히,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대해 그 명암이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분별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고 목회에 적용을 할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성시화운동본부와 CTS가 공동으로 24일 대전 하늘문교회(담임 홍한석 목사)에서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AI 기회일까, 거품일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참여자의 대부분이 목회자들로 AI와 목회자들의 실제 목회현장에 관련된 내용을 위주로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는 ‘AI는 무엇’이고, 목회자로서 이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목회에 ‘적용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의 조망 등을 논의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강사와 주제로는 김덕진 소장(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AI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이동현 원장(교회정보기술연구원)의 ‘챗GPT의 목회적 활용 방안’, 조성실 목사(디지털미디어와교회센터장, 소망교회온라인지구 담당)의 ‘AI의 등장과 OTT크리스천’ 등이 있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김덕진 소장은 ‘AI의 정의’에 대해 “생성형 AI는 냉정하게 기술적으로 얘기하면 경험이나 선지식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통계학적 앵무새’라고 말한다”고 정의한다.

김 소장은 최근의 급속한 AI의 기술발달을 지적하며 “내년이 되면 유튜브에 외국어의 벽이 깨지게 될 것이다. 외국 유튜버들이 외국어로 만드는 콘텐츠들이 한국어와 한국 입모양으로 전환되는 기술을 구글이 만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외국의 목회자들의 설교를 한국말과 한국어의 입모양으로 보게 될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하는 내용들이 일본어나 외국어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1년 안에 이런 기술의 변화가 왔다. 인간이 바벨탑을 다시 쌓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사회에서도 AI는 많은 법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는 “지금 노동계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 최근 작가들이 파업을 엄청 오래하다 끝났다. AI가 작가들의 스타일을 학습하여, 작품을 낼 수도 있다. 목사들의 설교, 배우들도 있다. 배우협회도 소송 중에 있다. 죽은 성우들의 목소리도 AI로 사용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종교의 미래’에 대해 “AI는 기계적으로 신앙의 애기를 할 수 있지만, 영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일반적인으로 성도보다 종교지도자들이 더 두려움을 갖는다. 내가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마치 인쇄기가 생겼을 때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던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극도의 기술을 추구하는 특정 연구자들은 포스트휴먼이나 생성형 인공지능이 진짜 인간이 되려면 고통에 대한 인지가 필요한데, 이것은 결국 공감”이라며 “로봇이 고통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정말로 메타인지가 올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인간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인공지능에서는 좋은 질문을 만드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며 “창의적이고 필요한 질문을 낼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학교에서 답만 배우는 수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창의적이고 필요한 질문자가 되어야 생존하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 쳇GPT가 나중에는 비싸질 수 있지만 지금은 싸다”며 “그래서 지금 쳇GPT를 많이 써봐야 한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서 방법을 갖아야 한다. 그러면 창작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덕진 소장은 ‘AI 시대의 창의력’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것이 없다면 주도권도 AI에 뺏길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 가진 고유의 가치관과 생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밀어붙이고 버틸 수 있는가’ 이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관계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잇는 능력. 기독교적 용어로는 비전과 미션”이라며 “나는 스타트업을 많이 만난다. 그런데 관계자들이 ‘관계 없어 보이는 것을 이을 영감이 없다’는 말을 한다. 세상에서는 기독교의 언어를 배우고 묵상과 소모임을 벤치마킹하는데, 오히려 기독교는 이것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계는 인간처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인간은 무엇을 할지 모르고 멍하니 있다. 인간이 로봇에게 추월 당하고 싶지 않으면, 인간 스스로 로봇처럼 행동하는 것을 멈추고 원래 우리가 가져야 할 것들을 해야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AI가 사회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겠나’라는 질문에 “리터러시(Literacy)가 중요하다. 기술이 나오면 배척하는 무조건 사람들이 있다. 유튜브를 예를 들면 이것을 통해 선교를 할 수 있고, 이것으로 나쁜 것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고민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물론 정책적으로도 이것을 좀 도울 수 있는 것들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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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고다이지 사찰에서 2019년 인공지능 스님이 법요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

조성실 목사는 ‘AI가 종교인들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인공지능과 인간의 직업에 관한 한 사이트의 언급’을 인용하며 “이 사이트는 인공지능이 성직자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면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 창의적 사고, 고도의 인간관계 능력, 그리고 섬세한 기술적 수행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사회적 지각과 이해, 그리고 타인을 돌보고 자원하는 능력은 로봇의 의해 대체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카고대 교육대학원’의 논문을 인용하여 “‘로봇설교자는 인간으로 종교적 헌신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은 ‘행위력과 감내력’(Agency and Patiency)로 설명한다. ‘행위력’는 보여지는 탁월한 능력이다. 마치 전능하신 하나님이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것과 같다. ‘감내력’은 그 하나님이 사람을 위하여 무기력하기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인공지능은 언젠가 그의 학습능력으로 더 탁월한 설교문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다. 목회자들이 우리가 얼마나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얼마나 목회의 본질을 지키는가 하는 문제이다. 성도들은 탁월한 설교에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이 그들의 양을 위해 밥을 짓는 심정으로 설교를 준비할 때 성도들은 이것에 신뢰를 보낸다”고 했다.

조 목사는 “AI는 부목사가 목회 비서로 목회의 행정과 설교문 작성의 전반적인 비서역할을 할 것이다. 그럼 행정업무에서 훨씬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 생성하거나 독거노인들을 돕거나 성경공부와 신학 연구 등에도 도움이 많이 줄 수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 AI 거품, 기회
이동현 원장이 직접 챗GPT로 어떻게 설교문을 작성하는지 시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

그는 최근 출시되는 인공지능 성경 사이트들을 보여주며 “일루미네이트 바이블이라는 사이트는 성경에서 모르는 것을 우리가 질문하면 답을 가르쳐 준다. 또 다른 사이트는 성경공부에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도 제공한다. 바이블AI는 건강한 신학을 가지고 신학적 답을 준다. 예를 들면 동성결혼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하면 일반 AI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 인공지능은 건강한 답을 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목회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동기가 목회자들의 편리를 위한 것이라면 이것은 금방 꺽이고 말 것이다. 그러나 교인들과 잘 소통하고 잘 섬기려고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좋은 목회비서로 인공지능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다음 세대를 ‘OTT 크리스천’이라고 설명하며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으로 작용한다. 전 대한민국의 어떤 컨텐츠를 소비할 때, 70%는 OTT플랫폼 디즈니나 넷플릭스 같은 것을 이용한다. ‘OTT 크리스천’은 언제 어디서나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큐레이션을 통해 개성에 맞춘 신앙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혼자만의 시간보다 공유되는 시간의 가치를 인식하며, 디지털 시대에도 공동체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의 조망’에 대해 3가지를 주장했다. “첫째로, 경희대 교수가 2027년에는 인간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나온다고 한다. 교회와 교단은 OTT 크리스천을 위한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쳇GPT는 하루에 9억씩 비용이 든다. 대기업이 엄청난 금액을 쏟아 이런 일을 성취한다. 이제 개 교회들이 각 개교회를 위한 인공지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비인간화’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인공지능을 쓰면 인공지능을 썼다고 표시해야 한다. 구글은 이제 인공지능을 사용했으면 의무적으로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표기를 의무화 했다. 왜냐면 실제인제 인공지능에 의한 가상인지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이에 대해 카톨릭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계발할 때에는 인공지능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셋째로, 챗GPT나 생성용 인공지능은 거대한 바다에서 정보를 채취해 쓰는 것이다. 이 거대한 바다에 없는 것은 과거에 가득차 있기 때문에 미래가 없다”며 “인공지능이 마틴 루터 킹이나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한 투투 대주교의 설교 이전에 설교를 했다면 인종차별의 부당함에 대해 설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는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소수의 에언자적 사람들의 상상력을 통해서, 또 성령의 조명을 통해 이 일들을 이루셨다”고 했다.

조 목사는 ”AI는 존재하는 것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이 창조성으로 목회현장에서 활용하기를 바란다“라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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