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 가족들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사무소 밖에서 인질 석방과 국제적 행동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모임은 유럽과 미국의 70개국 300개 이상의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글로벌 연합인 ‘자유를 위한 목소리’(The Voice for Freedom Coalition)가 조직했다.
이들은 하마스의 행동, 특히 10월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1천4백명이 사망한 공격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자 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222명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집회에서 가족들은 가슴 아픈 경험을 공유했다.
이스라엘 레임(Re'im) 음악축제에서 납치된 오메르 셈 토브(21)의 삼촌인 아사프 셈 토브(Assaf Shem Tov)는 사건의 끔찍한 변화를 묘사했다. 셈 토브는 밤새 음악 모임에 참석했지만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잔인한 공격을 시작하여 무고한 축제 참석자들을 납치하면서 악몽으로 변했다.
셈 토브(Shem Tov) 이외 많은 이들이 2주 넘게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아사프 셈 토브는 “오메르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웨이터로 일하면서 여행을 위해 돈을 저축하고 있었다. 단지 모든 21세 청년이 하고 싶은 일, 즉 꿈을 이루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전 세계 수천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축제에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구와 함께 차에 타려고 했다. 그는 내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탈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위치를 공유했다. 그러나 그는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결국 가자지구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실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친구와 함께 픽업트럭 뒤에 앉아있는 영상을 받았고, 가자지구에서 납치되어 억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가족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파괴적인 순간”이라고 했다.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가이 이차크 일루즈(26)의 어머니 도리스 리버는 부상을 입고 위험에 처한 가이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의 끔찍한 순간을 회상했다.
그녀는 “나는 미혼모이고 가이는 유일한 아들이다. 아들은 정말 예민한 아이다. 그는 음악가다. 실제로 아들이 9살이었을 때 일렉트릭 기타를 사줬고,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을 작곡해 왔다. 아들은 친구들로 둘러싸여 있고, 대부분 우리 집에 살았던 이웃들”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 끔찍한 아침은 이스라엘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침대에서 나와 가이의 방이기도 한 대피소로 갔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배경 소음이 들리지만 응답이 없어 그녀는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고 생각하여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사이렌은 계속 울렸다. 그녀가 다시 전화를 걸자 가이는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아들은 음악축제에서 대피하여 운전 중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아들 옆에 앉았던 가장 친한 친구가 살해당했다. 가이는 911에 전화를 걸었다. 아들은 팔에 총을 맞은 상태였고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면서 “911 교환원이 저에게 전화를 연결해 주었다. 가이는 마지막 말을 하고 싶었다. 그는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뒤에서 총소리와 아랍어 소리가 들렸다”라고 했다.
리버는 아들이 가자지구에서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들었다고 한다.
리버는 “군대가 내게 그것은 심리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 말에 힘입어 살고 있다”면서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유를 위한 목소리’ 연합 대표는 10월 7일 비극적인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기독교대사관(International Christian Embassy) 대표들은 이스라엘과 연대하기 위해 전 세계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은 현재 상황과 홀로코스트 사이의 유사점을 찾고 악에 대항하는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와 적십자사에 조건 없이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을 위한 기독교인 협회(Christians for Israel International)의 레온 마이어(Leon Meijer) 회장은 국제기구들에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제네바 제4협약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질극을 방지해야 할 책임을 상기시켰다.
마이어 회장은 “우리는 오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느 선의 어느 쪽에 서고 싶은지, 역사의 어느 쪽에 서고 싶은지 선택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모든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그러한 선택을 해야 한다. 선과 악 중에서 선택하라”고 말했다.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의장이자 전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이었던 조니 무어(Johnnie Moore)는 군중들에게 “제네바는 세계 지도자들이 인권에 대한 약속을 하기 위해 여러 세대에 걸쳐 왔던 도시”라고 말했다.
무어 의장은 “우리는 오늘 그들이 그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며 “우리는 분노의 선언을 환영한다. 우리는 연대의 성명을 환영한다. 유럽의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결의안을 확실히 환영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유럽과 민주주의 세계 전체에서 악을 여전히 인식할 수 있는 도덕적 나침반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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