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향목(cedar) 같은 사람들 모인 회사 ‘시더스’
농·수·축산 다루게 된 건 창세기 1:28 말씀 때문
당장의 이윤보다 사람에게 신뢰 주는 게 우선
4차 산업혁명 이끌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할 것
한때 비즈니스가 기독교에서 터부시되던 때도 있었지만, 오늘날 비즈니스는 선교를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비즈니스 선교’를 표방하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경영을 진정으로 ‘선교적’으로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시더스(cedars)그룹’은 주목할 만한 길을 걷고 있다.
‘시더’(cedar)는 성경 속 나무인 ‘백향목’을 일컫는 단어다. 이스라엘 솔로몬 왕이 성전을 지을 때 이 백향목을 쓴 것으로 유명한데, 수명이 긴 나무로 알려져 있다. 100가지의 향기를 낸다고 하며 그 근처에는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고. 영광과 영원성을 상징하는 나무가 바로 백향목이다. 그 영어 단어 끝에 ‘s’를 붙인 건 그런 백향목 같은 사람들이 모인 기업이라는 의미다.
이 그룹 이상은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방법으로, 성경적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창업하게 된 것이 바로 오늘날 16개 계열사를 둔 시더스그룹이다. 이 그룹은 ‘스마트팜’ 중심의 농·수·축산물 온·오프라인 플랫폼(platform) 회사다. 지역별 우수한 농·수·축산물 생산자들이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고 있다. 전국에 약 16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22만여 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농·수·축산물을 다루게 된 것도 그것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28절 말씀에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회장이 생각하는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일’은 복음이 땅끝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것이 궁극적 목표를 두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름아닌 수익의 일부를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일에 쓰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시더스그룹을 통해 전 세계에 3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꿈을 꾸고 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도 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매월 5천만 원 정도를 선교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기업의 목표를 선교에 둘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루는 과정도 ‘선교적’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이윤 우선주의’의 경쟁적 방식을 지양하고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 철학에 따라 회사를 운영해 왔다. 물건을 더 많이 팔아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닌, 더 많은 고객들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것을 이윤보다 우선한다.
“가령 이윤이 100이라면, 흔히 그 중에 90은 회사가 갖고 10을 고객들을 위해 쓰는 것이 일반적인 기업 경영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10을 회사가 갖고 90을 고객들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창업 초기 이런 방식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직원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도하는 가운데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세상적 유혹을 떨쳐내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그것이 고객들에게 신뢰로 쌓였고, 지금은 저희 회사만의 아주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시더스그룹의 차별점은 단지 이 기업이 선교적이라는 데만 있지 않다. 철저하게 ‘4차 산업혁명’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시더스그룹을 특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가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정보의 지능화’와 ‘정보의 공유’다. 어떻게 하면 수많은 정보들 중 내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 그것을 지능화 하고 공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를 기업 모델로 구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했고, 그 결실이 바로 지금의 시더스그룹, 곧 ‘플랫폼 회사’다.
그리고 지난 약 3년 동안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시더스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되면서 온라인이 중요해졌고, 사람들은 손에 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길 원했다. 그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그런 방식으로 회사를 디자인했던 시더스그룹에게 이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였다. 이상은 회장은 “시대가 우리를 요구하고 있었다”며 “당초 목표로 했던 기업 성장치가 있었는데, 그 기간을 5년이나 앞당길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상은 회장에게 있어 기업가란 단순히 제품을 파는 이가 아니다.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춘 개척가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기존의 일자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한쪽 면만 본 것입니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산업과 시장의 발전을 기술이 이끌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이끄는 궁극적 요인은 인간의 욕망입니다. 그것에 따라 기술도 산업도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욕망이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시더스그룹의 비전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 국가로 우뚝 세우는 것. 또한 여기에 자신을 비롯한 하나님의 일꾼들이 중심이 되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세계 선교에 헌신하는 것이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태복음 24:14) 이상은 회장이 300명의 선교사 파송을 꿈꾸고 회사를 비즈니스가 아닌 선교 마인드로 경영하는 것은, 바로 이 말씀에 근거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시더스그룹의 17개 지역 본부에서는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기업예배를 드립니다. 이를 위해 각 회사마다 목사님을 다 세웠습니다. 시더스그룹은 선교를 위해 세워진 기업이고, 우리 회원들도 회장인 제가 기독교인이라는 걸 다 압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지만, 이를 통해 기독교적인 삶과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시더스그룹을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제4차 산업혁명 선도해 대한민국을 가장 잘 사는 민족으로”
아래는 이상은 회장과 나눈 시더스그룹에 대한 일문일답.
-시더스그룹은 어떤 기업인가?
“시더스그룹은 땅을 되돌리는 작업을 하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시더스’(cedars)라는 원초적인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인데, ‘시더’(cedar)라고 하는 것은 백향목이고, ‘S’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 즉, 시더스는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중심의 플랫폼 회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지금 시대는 4차 산업으로 흘러가고 있기에 거기에 발맞춰 미리 앞서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6년 4월에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창시자인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창립 이래 최초로 과학기술 분야 주제를 주요 의제로 채택했다. 디지털 기기와 인간, 그리고 물리적 환경의 융합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 즉 제4차 산업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시더스는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중심의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고 제4차 산업의 메커니즘을 디자인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미리 우리가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점점 더 고민하게 된다. 반드시 있어야 할 무엇이 부족하다 느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2014년 휴스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연구를 시작한 이후 2016년에는 휴스템코리아 영농조합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완료했고, 2018년 플랫폼 솔루션 시범 운영에 돌입하게 됐다.
이렇게 사전에 그려진 플랫폼의 밑그림이 완성단계에 도달해 2018년 준조합원인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시더스 스마트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하게 가지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회사가 성장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한 시대적 환경의 영향이 성장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저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가 1·2차 산업 중심의 오프라인 시기였다면, 그 이후부터는 3·4차 산업이 주도하는 혁명적 시기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소위 비대면 시대가 되니까 우리가 이미 준비했던 부분들이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집에 머물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업무도 못 보는 상황에서 먹는 모든 재료를 구매해 가정에서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때 스마트폰 하나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영농조합법인인 휴스템코리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휴스템코리아는 농·수·축산물 관련 플랫폼 회사다. 먹거리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농·수·축산업은 오래 지석돼야 하는 미래 산업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차원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가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기업이 휴스템코리아다.
휴스템코리아는 영농조합법인으로 5명이 출자했고, 나머지는 준조합원의 회원 형태로 되어 있다. 모두 다 고객과 회사의 관계가 아닌 자신이 조합의 주인이라는 인식으로 강하게 무장된 사람들이다. 개개인 모두 사업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구조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이다.
기존 플랫폼 회사들은 고객들을 모으면서 시가총액을 만든 후 몇몇 CEO나 주주만 이익을 취하는 플랫폼인데 반해, 휴스템코리아 플랫폼은 사용자 중심이다. 이용하는 모든 데이터는 저장되고,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에게 기준을 맞추는 구조이기에 이것을 우리는 미래형 플랫폼, 프로토콜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이게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휴스템코리아가 지향하는 스마트팜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대한민국 각 도에 하나씩 최소한 1만 평 이상의 시설을 갖춘 시더스형 스마트팜을 만들려고 한다. 그 정도의 규모가 자리를 잡아야 각 지역의 분배 구조에 맞게끔 특산물을 선정해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팜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분배가 되려면 지역마다 품목을 달리하는 스마트팜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통 품목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생산설비를 넘어 기술, 문화, 예술, 교육,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와 기술 적용으로 새로운 스마트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휴스템코리아의 ‘시더스 플랫폼’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거기에 맞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세상 사람 거의 다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그 기기 자체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려면 무엇인가 미래지향적인 것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 시더스 플랫폼은 각자가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을 버는 것이다. 이게 정거장이고 플랫폼인 것이다. 따라서 조합원, 준조합원 할 것 없이 모두 각자가 다 플랫폼 속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시더스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잘 사는 민족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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