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이사장 이상대 목사, 대표 이동규 목사)이 5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회복 방안-팬데믹 이후 목회자 탈진’이라는 주제로 제19-5차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 “줄어든 다음세대, 대응책 마련 고심해야”
설동주 목사(다음세대본부장, 과천약수교회)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영복 목사(실행위원, 사랑과평화의교회)의 개회기도 후 이상대 목사(이사장, 서광교회)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 목사는 “다음세대 회복과 부흥을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며 “다음세대 회복의 중심에는 담임목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목회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교회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담임목사가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교회 내 다음세대들을 위한 독립적인 예배를 마련해야 하고, 다음세대 교육부서에 전담 목사(전도사)를 모시고, 다음세대들만의 문화를 반영한 별도의 예배가 있어야 한다”며 “즉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만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찾아 복음을 듣게 되고 헌신하게 된다는 지론”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기본적으로 다음세대들에게 맞는 예배를 드리고, 전담 사역자가 풀타임으로 사역하면서 복음 제시, 리더 양육 등을 진행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한국교계는 다음세대가 줄어든 지금의 상황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 목사의 인사말에 이어 이동규 목사(대표, 청주순복음교회)가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으며,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성렬 명예교수(고려대, 상담목회아카데미 원장), 강은주 교수(총신대, 마음경영학회장)가 발제했다. 이후 추태화 교수(전 안양대 부총장), 강신승 목사(지구촌순복음교회), 심상효 목사(대전성지교회)의 토론이 진행됐다.
◆ “교회 수축시대, 리더십 전환 필요”
먼저 지용근 대표는 그간 교계에서 진행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들을 제시하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변화와 목회자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지 대표가 제시한 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인 인구가 줄고 있는데, 그 추세가 이어진다면 10년 뒤 그 비율은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주 이탈층은 40대 이하 젊은 연령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성도들의 신앙 약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가 ‘본격적 수축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지 대표는 한국교회 대응 전략으로 우선 ‘패러다임 쉬프트’를 제시했다. 특히 리더십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일중독자들과 근무하던 팽창사회의 리더가 가정이나 개인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사람을 지휘하려면 리더십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즉 소그룹, 가정예배, 부모교육, 교회학교, 청년목회, 노인목회, 세대통합목회 등 여러 목회 유형들 중에서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에 집중’할 것도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멀리 보는 새가 그렇게 된다는 것. 따라서 리더에겐 입체적으로 보는 ‘곤충의 눈’, 높은 곳에서 보는 ‘새의 눈’, 물결, 즉 시대의 흐름을 읽는 ‘물고기의 눈’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 “목회자, 소진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어 한성렬 교수가 ‘목회자 소진과 상담’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한 교수는 “목사들은 ‘성직자(聖職者)’로서의 자의식과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특히 교인들에게 신앙적인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생활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심리적 압력을 강하게 받는다”며 “그중에서도 특히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모범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화를 드러내지 못한다. 교인의 잘못이 명백한 상황에서도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용서와 관용의 본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감정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한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소진되지 않고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 놓고 상담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목사들은 일반적으로 마음이 불편하면 상담받기보다 기도와 말씀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상담받는다는 것은 나약하거나 목사로서 믿음이 적은 행동이라고 오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17)’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상담으로 해결할 것은 상담으로, 기도로 해결할 것은 기도로 해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예수님 자신도 정말 힘들 때 하나님께 상담받았다. 예수님이 심리적으로 제일 고통받을 때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였다. 이때 예수님은 상담받았다. 물론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형식의 상담을 받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본받아 살기를 누구보다 소망하는 목회자도 힘들고 화날 때가 있다”며 “이때 예수님처럼 주저없이 상담받으면 하늘에서 오는 힘을 받아 소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 “창세기 때부터 근원적 문제 조망해야”
끝으로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회복 방안-교회의 다음세대 진단, 돌봄, 치유,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강은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목회자의 탈진은 엔데믹 이후에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특히 현세대와 너무나 다른 다음세대는 출생부터 다른 삶과 문화로 인해 현 세대와의 소통이 어려운 외계인 같은 세대”라고 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모든 현상은 하나님-인간, 인간-인간, 인간-자연간의 소통의 단절의 자연적 결과요 이것은 이미 창세기 때부터 그 근원적 문제를 조망하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내려진 이 재앙들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따라서 근본적 문제해결은 나, 우리가정, 우리교회, 우리지역사회, 하나님의 나라가 각기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통합적 고찰, 진단, 문제 파악, 문제 해결 접근이 필요하며 이것은 한 요소가 아닌 상호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므로 모든 것은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 시선을 집중하여 그가 무슨 말씀을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현재 내가, 우리가정이, 우리 교회와 지역사회, 자연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정확히 진단하여 그에 대한 유기적 대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돌아가고 그가 명령하신 쉐마(자녀교육)를 위해 부모가 먼저 순종하고 실천하는 중에 그 모델을 자녀가 보고, 교회는 공동 양육청지기로서 함께 그 일에 동참하여 그들이 하나님의 창조 영역에서 위기에 놓인 하나님의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비전을 찾아 하나님의 통치영역 어디에서나 거룩한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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