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미주 세계선교교회(담임 김창섭 목사)는 현지 시간 9월 29일(금)부터 10월 1일(주일)까지 미얀마 선교사를 초청해 <하나님의 꿈>이라는 주제로 선교부흥회를 개최했다.
12년째 미얀마를 섬기고 있는 선교사는, 교회 개척 및 선교, 고아원 사역, 돼지은행 사업을 통해 미얀마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부흥회 첫째날 선교사는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미얀마로 가게 된 이야기를 전했고, 둘째날에는 미얀마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나눴다.
미얀마 선교사는 2021년 2월1일에 일어난 군부 쿠데타로 군부 정권이 들어선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한 후, 그럼에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역사는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부가 민주주의로 가는 발걸음을 다시 잡았다. 야간에도 통금이 유지되고 있다. 미얀마는 지금 저녁 8시만 되면 길거리가 조용하다. 거의 사람들이 안 다니는데, 군인들이, 술을 마시고 자기 맘에 안들면 총을 난사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한 여대생이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도 있었다. 그럼에도, 원 선교사가 미얀마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데에는 K-POP과 K-DRAMA에 힘 입는 바가 크다.
"처음 제가 미얀마를 갔을 때, 저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습니까?'라고 물었다. '제가 한국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하면 너무 좋아한다. 집집 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대학생들이 케이팝을 듣는다. 저도 모르는 한국 드라마를 본다. 미얀마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다 가지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되었다.예전에는 유심카드를 하나 사는 게 25만원, 30만원이었다. 자기 월급보다도 더 비싼 돈을 내고 폰을 살 수 없었다. 지금은 저렴한 스마트 폰이 공급이 되고 있어서, 페이스북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덧 미얀마 사람들 사이에 끼여 있으면, 미얀마 사람인 줄 알 정도로, 외모도, 언어도, 문화도 그들에게 동화되었다.
"미얀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를 미얀마 사람으로 본다. 현지인들이 먹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미얀마로 대화를 하면 '어느 나라에서 욌습니까' 라고 묻지 않고, 어느 종족입니까 라고 묻는다. 미얀마에는 135개 종족이 있다."
그는, 어느 나라 출신이고, 어느 나라 국민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늘 나라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구원의 기쁨을 잃어버리는 이유로, 요일 2:15-16절을 꼽았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구원의 기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쁨 보다는 불행한 모습으로, 만족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세상의 좋은 것들을 따라가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린도교회 교우들도 마찬가지였다. 고린도 교인들이 생각하는 지혜는,자기가 높아지고, 재물, 권력, 명예를 얻는 것이었다."
원 선교사는 미얀마 선교의 걸림돌에 대해서, '아무리 얘기해도 안 바뀐다'는 점을 꼽았다.
"아무리 얘기해도 변화가 없다. 어쩔 때는 속에서 화가 올라온다. 이정 도 섬겨 주었으면 알만할 때가 되었는데, 그런데도 안바뀌는 것이다. 들을 때는 '예', '예' 하면서 잘 듣는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일어나면 끝이다."
그는 '버마족 한 사람을 전도하는 게 살아있는 호랑이의 이를 뽑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그곳에서 선교를 하니 그것이 실감났다고 말하면서도, 그곳에서 영혼이 변화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증거했다. 8년동안 기도한 한 영혼이 지난 2월에 드디어 세례를 받았다며, "천하보다 더 귀한 영혼이 이런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돼지은행은 돼지를 구입해서, 새끼 암퇘지 한 마리를 가난한 가정에 분양해 주고, 그 돼지가 자라나고 새끼를 낳을 때까지 필요한 것을 중간에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돼지는 보통 8-10마리 정도 새끼를 낳는데, 그것이 그 가정에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 이것을 확장해 마을 단위로 분양하면, 그 마을의 복음의 빗장을 여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알려주기 위해, 분양한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그 중의 암컷 두 마리를 돌려 받고, 그 두 마리를 다른 가정에 또 분양해 준다.
원 선교사에 따르면, 새끼 돼지 한 마리 가격이면 4가정이 한 달을 살 수 있는 비용이 된다.
그는 "돼지 분양을 하는데, 제가 돼지에 대해 아는 게 없는데, 지금은 계속 공부하면서 돼지 주사도 놓고, 돼지 목욕도 시키고, 돼지 한 마리가 나오다가 죽으면 나머지 돼지도 죽게 된다. 그러면 제가 손에 기름을 묻혀서 돼지를 꺼내야 한다"며 선교지 선교사의 삶을 생생하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돼지은행을 통해 그의 신분을 보호 받을 수 있었다.
"'작은 돈사를 하나 더 짓고 싶습니다'라고 적어서 기도편지를 보냈다. 기도편지를 보내고 기도하고 기다렸다. 어느날 김창섭 목사님께 전화가 왔다. 안부도 묻지 않고, 첫 마디가, '선교사님, 기도 많이 하셨나 보네요' 저희가 오늘 당회를 했는데 선교사님이 운영하시는 돼지 은행을 돕자고 장로님들이 결정을 하셨습니다."
그는 "여러분들이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해주시는데 그 기도의 열매를 제가 따 먹고 살고 있다"며 기도의 힘을 거듭 강조하며, 계속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역하는 데 감사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전기, 인터넷 같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하고, 군부의 우민화 정책과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미얀마 국민들 안에 잘못된 문화가 스며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군부가 우민화 정책을 쓰다 보니까 심지어 자기 부모님에게 인사도 안 한다. 자기 부모님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데 그런게 전혀 없다. 감사하다는 말도 안한다. 제가 함께 사역하는 사역자들도 똑같다. 제가 한국을 갔다 와서 미얀마에 다시 가면, 잘 다녀왔냐고 안부도 묻지 않는다. 그게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다. 어릴 때 부터 이렇게 습득되어 있는 것을 바꾸기 어렵다. 선물을 해줘도 감사합니다가 없다. 받으면, 어떻게 하나? 아무 말 안하고 씩 웃고 만다. 잘못해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안한다. 그냥 씩 웃는다. 왜 그런가? 국부가 국민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감옥에 가뒀던 역사가 있어서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
드럼 대신 냄비 뚜껑을 모아서 연주하는 학생의 사연을 기도편지에 적어 보냈을 냈을 때, 그 다음날 아침 드럼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이 바로 채워지는 일도 있었다. 그는 이런 이야기가 선교지에서만 일어나는 특수한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 "선교지건 선교지가 아니건 하나님의 말씀은 동일하게 역사한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중심에 두고 쫓아가고 있는가, 무엇을 바라고 쫓아가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얼마나 기이한 일인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기 위해서, 이방 왕, 고레스를 통해서 그 백성을 다시 돌려 보낸다. 이런 일들이 미얀마에서 일어나게 해 달라고, 이 말씀을 붙들고, 미얀마 선교를 가기 전에 계속 기도하고 갔다. 미얀마 불교도 가운데 권력을 가진 사람, 재정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미얀마 영혼들을 전도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 돼지 축사를 짓기 위해 대충 대나무를 양옆에 세우고 거기에 천을 두르고 숙소로 지냈다. 그렇게 대나무와 천으로 지은, 양옆이 뻥 뚫린 숙소에서 잠을 청하면 500 마리도 넘는 모기 떼의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려왔다. 땅을 파서 불을 펴서 밥을 해먹으면서도, 청송이라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에 감사했다. 그 시골의 환경과 그곳이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은 예비하신 고레스 왕 같은 이들을 보내주시고 만나게 하셔서, 돈사도 완공되고, 축산업 라이센스도 받았다.
"선교사가 한 명도 없던 네피도에 하나님께서 가라고 해서 갔더니 하나님께서 감동시켜서 준비해 놓았다. 이 모든 일들이 무엇을 위한 일인 것 같은가? 선교사인 저를 위한 것인것 같은가?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 놓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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