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일곤 목사
군산학원선교단체연합회 대표 고일곤 목사(하림교회 담임). ©최승연 기자

군산학원선교단체연합회는 군산시 대학교에서 활동하는 캠퍼스 선교단체들이 모여 결성된 연합회다. 2006년 군산대학교에서 창립식을 가졌으며 CCC, ESF, JOY, DFC 등 12개 단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교회 목회자 및 기독 교수들과 캠퍼스 복음화를 위한 연대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연합회 대표를 맡은 고일곤 목사는 하림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 군산대학교, 호원대학교, 전북대학교 새만금 캠퍼스 등 군산시 내의 대학교에서 학원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고 목사를 만나 학원 선교, 연합회의 비전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믿음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교화 문화 속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났으며 그 이후로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에 대한 마음이 기도되어서 기독학생회를 학교에 세우게 되었다. 매주 같이 친구들하고 모여서 기도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지역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목사님들을 모시고 예배를 드렸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 CCC에서 활동했으며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고 순장사역, 총단에서 학교 대표순장로 일을 하기도 했다.”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 계기는?

“하나님은 고등학교 시절 저에게 목회자의 소명을 주셨다. 이에 목회자의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CCC에서 활동하고 훈련을 받으면서 평신도 사역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신학을 하기 이전 직장을 2년 다니면서 처음에는 목회자보다는 학원 선교 간사의 길을 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지역 목회 쪽으로 비전을 많이 주셨으며 1997년 목사 안수를 받고 하림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 아울러 군산 지역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학원 사역을 하고 있다.”

-군산학원선교단체연합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군산 지역에는 선교단체 10개가 있다. 지방 대학이다 보니 선교단체들이 위축되어 있고 각 단체별로 움직이다 보니 연합의 힘도 없고 이단들은 어떤 행사가 있을 때 표가 나지만, 선교 단체들은 표가 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각 선교 단체 간사들에게 연합체를 결성하자고 이야기했다. 선교단체 간사님들께서 다 동의하셨으며 이에 2006년 군산학원선교단체연합회를 결성할 수 있었다. 연합회가 설립되고 나서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학원 선교 사역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우리 연합회에 가입된 선교단체들은 각각 특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면에서는 맞지 않아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서로 맞추고 존중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군산 지역 대학교에는 많은 영혼이 있지만, 단체끼리 어떤 멤버십을 만들지 않고 오직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쓰고 그 일을 위해 사명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단체들이 월요일에 모여서 함께 큐티를 하고 수요일에는 캠퍼스에 가서 전도 활동을 하며 찬양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또한 개강예배, 종각예배를 드리며 비전 세미나,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받았던 은혜가 있다면?

“혼자서 학원 선교를 하는 것보다 연합해서 할 때 힘이 생긴다. 저는 늦게 학원 선교를 시작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선교 단체들이 같이 도와주겠다고 했을 때 큰 힘이 되었다. 선교단체가 연합이 되기 이전 이단들의 움직임은 활발했지만, 연합이 되고나서 이단들의 움직임이 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각 선교단체들은 대학교 내 종교 분과에 같이 있으면서 활동을 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다른 종교나 이단들보다 훨씬 힘있게 움직이고 활동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런 부분이 늘 은혜가 된다.”

군산선교단체연합회는 ISF(국제학생회)와 협업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군산선교단체연합회는 ISF(국제학생회)와 협업하여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군산선교단체연합회 제공

-연합회를 이끌어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을 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군산에는 5개 대학이 있다. 호원대학교, 간호대학교, 군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새만금 캠퍼스, 군장대학교이다. 학령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10년 전 이런 추세를 보면서 위기를 느꼈다. 선교단체들은 통상적으로 학생들을 전도해서 양육하고 리더로 세워서 파송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서울에 있는 캠퍼스들과 비교하면 지방은 학령인구 감소가 심하므로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다.

또한 학생들은 취업 문제, 진로 문제를 두고 항상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요즘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걱정하고 준비하고 들어오다 보니 전도에 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대안을 생각해봤는데 두 가지로 보게 되었다. 하나는 학교 선교를 하는 것이다. 선교단체들이 학교에 들어와서 전도 활동을 하고 양육하는 과정이라면 교수님이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10여 년 전 저는 교수님들과 성경 공부를 했으며 매주 같이 공부하면서 교수님들에게 학과 선교에 대한 비전을 심었다. 이에 교수님들께서 도움을 주셨으며 지금까지 동참해주고 계신다.

이것이 첫 번째 대안이며 두 번째는 외국인 학생 전도다. 7~8년 전 군산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생 수가 적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 유학생 수는 크게 늘어났다.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기도가 되었고 저는 ‘세계 선교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침 학과 선교회도 시작했는데 하나님께서 세계 선교의 비전을 주시며 선교 패러다임을 바꿔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우리 연합회는 ISF(국제학생회)에 참여해서 군산시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 체험, 아픈 학생들을 병원으로 인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문화가 다르다 보니 사건, 사고가 자주 생기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지역교회들의 협력을 얻고 있다. 그렇게 하면서 유학생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잼버리가 열렸는데 당시 현장에 가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셨다고 들었다.

“저는 최근에 열린 잼버리를 생각하면 안타깝게 느껴진다. 잼버리 행사가 개최되기 전 현장에 두 번 갔으며 걱정이 되었다. 잼버리는 주최 측의 잔치이니까 그걸로 끝나면 되지만, 오래전 하나님께서 잼버리 참가자들을 전라북도로 보내시는데 이들을 그냥 왔다가 가게 만들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어떻게 전도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도청에 이에 대한 협조를 부탁드렸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한국 기독교 소방선교회에서 연락을 받아 이들과 접촉하게 되었다. 소방선교회는 잼버리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을 전도할 계획을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가지고 있었으며 협력하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잼버리가 파행되어 전국으로 흩어져 버렸다. 그런데 소방선교회는 전국 단위로 활동하기 때문에 자기 지역으로 가서 잼버리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을 만나 전도했다.

이번에 개최된 잼버리 자체만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었으며 복음이 증거되었고 이 복음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전해질 수 있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군산학원선교단체연합회의 비전은 무엇인가?

“지방 대학교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들과 비교하면 어려운 상황에 있다. 탈교회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선교단체에 오려고 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위축된 상황이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 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전도 양육이 거의 안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줄로 믿는다.

다행히 우리 연합회에 협력해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시므로 어려운 상황을 하나씩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연합회가 세계 선교의 비전을 두고 군산대학교가 전국 어떤 대학보다도 세계 선교를 담당하는 학교가 되길 소원한다. 이를 위해 우리 연합회가 하나님으로부터 잘 쓰임 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군산학원선교단체연합회 #하림교회 #고일곤목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