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회 신자 6명 중 1명은 낙태를 경험하거나 그 비용을 지불했거나 권장한 적이 있으며, 5분의 1은 성경이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를 알려준다고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가족연구위원회(FRC) 성경적 세계관 센터는 최근 ‘성인 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문제 및 세계관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 예배에 출석하는 미국 성인 1천9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이 연구는 성경적 세계관 센터와 저명한 복음주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바나에서 지난 6월 실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낙태에 대한 응답자의 견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6%가 “낙태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거나 권장하거나 선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2(65%)는 “성경이 인간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를 알려준다”고 답했지만, 21%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14%는 모른다고 답했다.
성경을 믿는 응답자의 52%는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를 여성 난자의 수정으로 지적했다. 태아가 생존 능력에 도달할 때 생명이 시작된다고 성경이 가르친다고 생각한 사람은 7%, 6%는 임신 6주를 인생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성경이 가르친다고 믿었다.
낙태에 대해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는지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다수(35%)가 “낙태는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19%는 성경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만 낙태가 허용된다고 가르친다고 주장했고, 10%는 성경이 낙태에 대한 결정을 관련된 부부에게 맡긴다고 생각했다. 7%는 아기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낙태를 허용한다고 믿고 있으며, 6%는 모든 상황에서 낙태를 허용한다고 생각했다.
데이비드 클로슨(David Closson) FRC 성경적세계관센터 소장은 “낙태에 대한 교인들의 견해에 대한 조사 결과는 주목할 만하며 특히 낙태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성경적 세계관과 관련된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클로슨 소장은 “교회 출석 여성의 약 17%가 낙태를 했고, 남성의 15%가 누군가에게 낙태를 하도록 돈을 지불하거나 적극적으로 장려했다는 사실을 알면 기독교인들은 놀랄 것”이라고 했다. 이어 “FRC 조사 결과는 낙태 여성 중 16%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확인된 2015년 라이프웨이 리서치 연구를 포함한 유사한 연구들과 일치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을 생각해 보라. 2023년 4만7천198개 SBC 교회의 총 교인 수는 1천320만 명이었다. FRC와 라이프웨이 연구조사 결과인 16% 수치를 적용하면 약 210만 명의 남침례교인이 어느 시점에서는 낙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 같다”라고 했다. 그는 “즉,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낙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낙태 이력이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라고 했다.
다수의 응답자(36%)는 낙태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일부 예외나 제한이 있는 친생명 지지자’라고 설명했으며, 27%는 ‘예외나 제한 없는 친생명 지지자’라고 표현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나머지 교인들은 스스로를 ‘일부 예외나 제한이 있는 친낙태 지지자’(14%), ‘예외나 제한이 없는 친낙태 지지자’(8%)라고 답했다.
클로슨 소장은 “이 수치는 낙태에 대한 교회 신자들의 견해가 획일적이라는 개념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데이터는 교회 신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정규 교회 참석자들이 ‘친생명 지지’라고 밝히고 있지만 37%는 확고하지 않았다. 더욱이 ‘친생명 지지’라고 밝힌 응답자의 63% 중에는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이해에 차이가 있었다”라고 했다.
압도적 다수의 응답자(71%)는 낙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도덕적, 종교적 신념을 언급했고, 11%는 정치적, 정책적 고려 사항을 언급했다. 11%는 대중 선호도와 의견을 바탕으로 입장을 형성했다.
전반적으로, 조사 대상 교인의 44%는 지난 12개월 동안 교회에서 낙태에 관한 설교를 듣거나 가르친 적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가톨릭 신자(54%)는 지난해 낙태 이슈가 교회에서 다루어졌다고 보고했고 오순절 교인의 경우 훨씬 적은 비율(45%)이 이에 대해 언급했다. 복음주의(41%), 주류 개신교(36%), 독립교회 신자(32%)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성인 가운데 3분의 1(31%)은 교회에서 낙태에 대해 더 자주 듣고 싶다고 답한 반면, 14%는 이 주제가 덜 자주 다루어지기를 원했다.
낙태 외에도 설문조사에서는 다른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관련된 교인들의 견해를 조사했다.
응답자의 4분의 3(75%)은 “성경이 합법적인 결혼의 정의를 분명하고 단호하게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69%는 “성경에는 종교 자유에 대한 명확하고 결정적인 가르침이 있다”고 주장했고, 66%는 이혼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답했다.
동성애의 도덕적 수용에 관해 성경에 명확하고 결정적인 가르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더 적은 비율의 응답자들은 성경이 개인의 성별을 아는 방법(59%)과 트랜스젠더의 도덕적 수용성(52%)에 대해 명확하고 결정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조사 대상자 중 절반 미만(44%)은 기독교인들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명확한 지침을 성경이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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