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은 올해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미국 남감리회 소속 선교사였던 로버트 A. 하디(1865~1949)는 1903년 원산에서 사경회와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에 영적 각성운동이 일어났다. 감리교는 이 같은 ‘원산 대부흥’이 1907년 평양 대부흥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두 번째 성회에선 김영민 감독(동부연회)이 개회를 선언했고, 이현식 목사(준비위원장)의 환영사와 박재혁 장로(동부연회 남선교회연합회장)의 대표기도, 이상춘 장로(충북연회 여선교회연합회장)의 성경봉독 후 이철 감독회장이 ‘이방인에게 오신 성령’(사도행전 10:44~4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감독회장은 “오늘 본문은 이방인인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가 성령을 받는 장면이다. 이것을 보고 베드로를 비롯한 유대인들이 이방인에게도 성령이 임하심을 알게 된다”며 “오늘도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시면 성령께서는 우리가 그 동안 가지고 있던 벽을 깨트리신다”고 했다.
그는 “하디 선교사님이 1903년 적은 선교사님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성령을 받고 자기 잘못을 고백한 사건이 선교사님들에게도 ‘아, 선교가 잘 안 되었던 것은 조선 백성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잘못 때문이구나’를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이후 선교사들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자기 죄를 고백하게 된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이 고백을 통해 백성들 속에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고 사람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조선의 지식인들은 기독교가 인간의 본질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나라를 살리려면 교회로 가야 한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고넬료처럼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고 겸손한 심령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면 지금도 성령께서 임하셔서 우리를 회개하게 하시고 변화시키실 것”이라며 ”이 변화가 다시 일어나야 교회가 살아나고 이 민족이 살게 될 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은 단지 이 집회로써 끝이 아니고 시작이 되어 교회 곳곳마다 성령의 놀라운 역사와 회개의 운동을 일으킬 것을 믿는다”며 “그리하여 교회가 성령으로 다시 불타오르게 될 줄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지난 138년의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전도의 문을 열어주셨다. 1885년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전도의 문을 열어주셨고, 1903년 하디 선교사를 통해 부흥의 문을 열어주셔서 1907년 평양으로, 1909년 전국으로 전도가 불길처럼 번져나갔다”고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도 전도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한국교회는 생명력을 잃지 않아 세계선교역사에 유례없는 부흥을 이루었다”며 “한사람의 전도는 한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한다. 전도는 교회 존립의 근거요, 성장과 부흥의 비결이다. 이에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을 맞으며 실천적인 영적 각성운동으로서 200만 전도운동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날 성회는 박정민 감독(충북연회)의 축도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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