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8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인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와 윤택진 장로(대전제일교회)가 7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정견발표를 가졌다.
김영걸 목사는 “나는 어릴 적부터 목사가 되기 위해 서원하며 기도해왔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됐다. 목사로 살아오며 통합 교단을 섬기는 것은 일생의 기쁨이다. 포항동부교회를 21년째 섬기고 있다. 동부교회 성도님들의 사랑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포항은 영남지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고, 그 중에서 통합 측이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총회장이 아직 선출된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주어진 5분간 목사부총회장 단독 후보로서 정견을 발표하며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도록 한다. 복음의 본질은 복음전파이다. 이를 위해 전도와 선교전략을 잘 마련하겠다. 둘째, 새로운 세대에 맞는 선교전략을 수립하겠다. 특별히 메타버스, 쳇gpt등 이런 과학 기술 등을 목회윤리적 차원에서 잘 검토하고, 선교신학적 적용을 모색하겠다. 셋째로,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힘쓰겠다. 이념·지역·계층 갈등 등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와 소통의 정신으로 잘 극복하겠다. 넷째로, 민족과 시대적 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고, 기후위기의 탄소제로 운동 등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어 “이 시대는 요셉의 꿈에 나오는 ‘7년 흉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선배들은 더 암울한 상황에서도 잘 이겨냈다. 거센 물결 속에 우리 교단이 이것을 잘 헤쳐나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걸 목사는 ‘쳇gpt 등 AI에 대한 견해’에 관한 질문에 “며칠 전, 임영웅의 찬양 영상에 폭발적 반응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AI였다. 얼마 되지 않아 목사들의 설교보다 AI의 설교가 더 각광 받을 것 같다”며 “AI는 양날의 검처럼 우리 사회 안에 들어왔다. 회피할 수 없다. 기독윤리학적으로 잘 검토하고, 선교신학적으로 잘 응용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세대의 선교를 위해서라도 변화하는 시대에 한국교회의 역동성을 위해서라도 교단이 적극 수용을 해서 한국교회를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대북 정책’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전쟁을 통합 급진적 통일을, 남한은 점진적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는 남한의 정책에 맞게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 물론, 우리의 마음은 얼른 복음을 전하고 싶지만, 남한의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교회 초기에 미국 선교사들도 먼저 병원과 학교를 세우지 않았나?”라며 “우리 교단은 북한에 봉수교회를 세우고 지원했다. 나는 이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짜냐 진짜냐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들을 지원한다면, 우리의 사랑을 보여준다면 복음이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남북한의 경색이 있지만 사랑과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교단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했다.
‘교단이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150억 원이 미자립교회 독립을 위해 사용됐다. 이것 자체만으로 작은 교회들을 품고자 하는 우리 교단의 성숙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개교회주의’를 넘어 작은 교회들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단점도 있다. 지난 몇 해간에 지원받는 미자립교회들이 성장하기보다는 미자립교회가 늘어났다. 그래서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탈진이 왔다”며 “그러나 이것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목회자 생활비를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목회를 위한 연구나 전문집단 지원 등 목회적 지원의 다각화를 모색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 지원을 끊으면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형제애를 가지고 서로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걸 목사는 ‘젊은 목회자들의 총회 연금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에 대해 “투명성, 전문성, 안정성, 위험관리가 금융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우리 연금재단에는 몇 가지 불안한 요소가 있다. 나는 연금관리위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밖에서는 불안이 크고, 안에는 불안이 적다”며 “전문성 부족, 투자의 실패 등으로 목회자들이 이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연금재단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 교단 내에는 이런 일을 할 만한 지혜를 가진 분들이 있다. 우리가 가진 저력으로 연금재단을 잘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에 대한 정책’에 대해 “지난 10년간 우리 교단의 초등부와 중고등부 등이 40%에 가까운 비율로 축소됐다. 이는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목회자로서 이를 보며 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답답했다”며 “과거의 학생들이 많을 때와 환경이 많이 다르다. 교육자원부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잘 살펴보고 변화의 동력을 위해 노력하겠다. 가정과 교사가 함께 하는 것, 교사의 전문성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 부총회장의 5개 권역 순번제’에 대해 “지역 안배와 소통을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순번제에 의해 출마하게 되었다. 5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검증하는 시간을 갖고 정책을 펼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며 “단점이 있을수 있고, 체계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구조와 틀을 바꾸는 것은 사려 깊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급진적으로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장로부총회장 단독 후보 윤택진 장로는 정견발표회에서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총대님들의 뜻을 받들어 총회장님을 잘 보필해 교단의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 평신도 사역의 활성화에 힘을 써서 급변하는 사회에 맞는 사역자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셋째, 작은 지체와 공동체를 회복하여 세우는 일에 노력하겠다. 치유와 회복을 위해 헌신을 다해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농어촌 교회와 미자립 교회 지원 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어 “넷째, 총회의 재판 문제, 동성애 문제, 이념갈등 등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 다섯째, 남북한의 평화통일에 대해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장로는 ‘목사 이중직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는 마음이 든다. 모든 교단의 책임이다. 동반성장위원회도 많이 연구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직업과 은사를 통해 목회를 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도 양계장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전도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울·수도권 지역 정견발표회로, 중부지역은 8일 청주 가경교회(담임 박선용 목사), 서부지역은 10일 광주유일교회(담임 남택률 목사), 동부지역은 11일 포항장성교회(담임 박석진 목사), 제주지역(간담회)은 24일 제주영락교회(담임 심상철 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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