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동교회 담임 정현구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노동과 예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목사는 “일과 예배는 반대일 것 같은데 성경은 주중의 일과 주일의 예배를 서로 연결된 것으로 본다”며 “일상의 일이 곧 예배의 자리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성경의 하나님은 아예 일하시는 분으로 나타난다”며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모습은 일하는 목수의 모습이다. 하나님이 천지란 최초의 집을 만드신 목수였다면, 예수님은 부서진 집을 고치는 목수였다”고 했다.
그는 “이런 하나님은 인간을 일하는 존재로 만드셨다. 식물과 짐승들처럼 ‘충만하고 번성하라’라고 했지만, 이에 더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다스리는 일도 주어졌다”며 “그 일과 노동은 타락으로 인해 주어진 저주가 아니라 인간 창조 속에 이미 들어 있는 것이었고, 그러기에 인간은 일하지 않으므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행복하도록 창조되었다”고 했다.
또한 “그 일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혼돈의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여 창조하셨듯이, 인간도 이미 창조된 세상에 하나님의 질서를 구체적으로 적용함으로 하나님의 세계를 돌보고 하나님의 창조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모든 일은 세계나 그 속에서 사는 인간에 관한 것인데, 세계나 인간이 다 하나님과 관계되어 있기에 노동과 일은 하나님에 관한 일이 되기도 한다”며 “그런 점에서 노동과 일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고 동역하는 의미와 함께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된다”고 했다.
더불어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님의 뜻 가운데서 행하면 그 일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가 될 수 있고(고전 10:31), 공의를 구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인자를 행하면 그 일 역시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될 수 있다(미 6:8)”며 “세상을 돌보고 사람을 섬기는 노동이 세상과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라는 성경의 가르침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터의 의미를 회복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 목사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일을 생존을 위한 도구나 자아 성취의 길 정도로 여기는, 노동의 참 의미를 잃어버렸기에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이라며 “아니 노동과 일의 의미를 구현할 기회도 제대로 얻을 수 없는 악한 구조에 갇혀 있기에 갈수록 전쟁터와 같은 세상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아울러 “어떻게 해야 일터의 의미를 깨닫고 일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해야 이 사회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일터의 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라며 “우리의 과제요 기도제목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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