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는 바울 서신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 복음으로 가득한 본문이다. 기독교 핵심 가치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바울은 서신에서 ‘다른 복음’에 맞설 수 있도록 ‘진짜 복음’, ‘오직 예수’, ‘오직 복음’으로 가득한 ‘원초적 복음’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지점이 본서의 출발점이다.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은 여전히 그리스도인을 향해 뼛속 깊이 아린 말들을 쏟아낸다. 김관성, 문지환, 정우조 공동 저자는 복음의 고민으로 머리를 맞대며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책 속에서 “갈라디아서는 그 어떤 성경보다도 더욱 믿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충족성에 대한 고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쩌면 갈라디아서의 주제 자체가 ‘예수님 한 분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고요. 저는 갈라디아서의 모든 내용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 구절이 다음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고 했다.
이어 “예수님의 복음은 율법을 반대하거나 폐기하는 대척점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을 가장 아름답고 완전하게 실현한 단계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유대인들의 선민사상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주님은 가르치셨습니다. 유대인들이 오해하고 왜곡했던 율법을, 그저 종교적인 규율과 배타적인 민족주의로 전락시켜 버린 소중한 법들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온전한 하나님 나라의 법으로, 구원과 자유와 해방을 가져오는 참된 진리의 법으로 재해석하셨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단절만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도 무너뜨리는 하나 됨의 교리라는 사실을 우리가 다시 붙잡았으면 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선언은 그 진리 하나만으로 서로 다른 성별과 인종과 계급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한 백성으로 창조해 내는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라디아 지역의 신자들이 바울을 대했던 것처럼, 약한 자를 사랑으로 환대함으로써 하나님의 복이 임재하는 것이 복음의 원리입니다. 그것은 약함을 정죄하는 율법과 계율이 아니라, 약함을 감싸고 위로하며 채워 주는 긍휼과 자비를 통해 나타납니다. 바울은 이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에 율법과 초등학문은 그저 어린 시절의 훈육을 위한 초등교사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를 진정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만드는 참된 진리의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사랑과 자유라고 가르친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악한 세상을 대적하는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그것이 반대로 나타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십자가는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죽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십자가의 비밀을 알았습니다. 십자가는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고 이방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사랑으로 증오를 이기고, 긍휼로 폭력을 이기며, 겸손으로 오만함을 이기는 순간입니다. 이방인들에게 십자가는 로마 제국에 대항하다 잡힌 반역자의 사형 틀이었고, 유대인들에게 십자가는 나무에 달려 죽음으로써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의 부끄러움이었지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 십자가로부터 부활의 새로운 여정을 출발하셨습니다. 죽음이 없이는 부활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의 수치는 곧 하나님의 영광입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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