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출간된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의 저서 <조정민의 답답답 2>은 조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베이직교회의 ‘아름다운 동행’ 예배 후 실시간으로 문답한 내용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더메시지랩’에서 85개의 질문을 엄선한 내용이 들어있다. 본 도서에서는 신앙생활과 관련된 질문뿐 아니라 성공, 행복, 연애, 관계,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방향, 중독, 이단 등 현실적인 소재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의 뜻이 궁금한 사람,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 내 배우자가 맞는지 고민하는 사람, 하나님을 잘 믿고 싶은 사람, 성숙의 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답을 주고 있다. 이 중에서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이 눈길을 끈다.
조 목사는 책 속에서 질문 답 형식으로 서술했다.
● 고난이 왔을 때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고난인지 사탄의 시험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시험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test’는 하나님이 하시는 겁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 하신 것은 아브라함을 테스트한 것이었습니다. ‘temptation’은 유혹으로 욕망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trial’은 시련으로 연단을 의미합니다. 내 욕망을 자극하는 것인지, 하나님께서 내 믿음을 연단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음 단계의 믿음을 위한 시험인지는 본인이 잘 압니다. 또 본인이 분별해야 합니다
본인이 분별하기 어렵다면 목회자나 신앙의 선배 혹은 함께 신앙생활하는 형제자매들과 의논해 보십시오.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는 사람이라면 여러분이 어떤 시험 가운데 있는지 분별할 수 있을 겁니다. 믿는 사람은 늘 정결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애초에 남의 것을 탐하지 않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훈련해야 합니다.
●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아무리 말씀을 보아도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절대 나를 버리시지 않는다고 했는데 버림당한 것 같아 더 이상 기도하고 싶지도, 말씀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 단단히 어둠 속에 빠진 겁니다. 영적인 터널에 갇힌 겁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이런 시간이 옵니다. 영적인 대승을 거둔 엘리야조차 어둠 속에 빠져 차라리 나를 죽여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절대로 내 감정, 내 상황, 내 기분에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신앙은 철저히 말씀에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순간에도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이사야 43:1)는 말씀이 기억나야 합니다. 그 말씀이 내 안에 있는 한 넘어가지 않습니다.
실망할수록, 낙심될수록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안 느껴진다면 그 기분에 젖어 있지 말고 말씀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을 들고 대적기도를 하십시오. “나를 낙심케 하는 악한 영은 떠나라, 나를 넘어지게 하는 사탄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하노니 물러가라”하고 대적해야 합니다. 내 목을 조르고 팔을 비트는 사탄에 결연하게 맞서야 합니다. 우리는 죄악에 맞서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신앙은 죽고 사는 일입니다. 신앙은 목숨 거는 일입니다.
신앙생활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일수록 사탄의 공격이 거셉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두운 터널에 갇히고 길이 좁아져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그 기분, 그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벗어나기를 힘쓰십시오. 십자가의 길은 자기 부인의 길입니다. 자기 부인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고 자신을 에워싼 상황에 낙심하게 됩니다. 그때가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볼 때입니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 그리스도 인은 복의 근원, 복 자체라는 데 왜 만족보다는 부족감에 시달릴까요?
▲ 사람들 간에 갈등과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우리가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이 부족함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만 원도 큰 돈이지만, 재벌에게는 천억도 부족한 돈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삶은 늘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늘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능력을 극대화해서 남의 것까지 빼앗어서라도 나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성경은 이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구원은 이 부족함에서 건짐 받는 것입니다.
인간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불행을 느끼는 건 자아정체성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것은 다시 어린아이처럼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 구원을 함께 경험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교회가 잘 먹고 잘사는 일에 목을 매거나 빌딩을 더 크게 짓는 일에 목을 매면 교회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고 날마다 그 구원을 누리며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곧 복의 근원입니다. 복은 세상에 있지 않습니다. 복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복은 오직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를 증언하고 그 복을 흘려보내는 유일한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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