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미술인선교회인 ‘바라’가 ‘My Testimony, My Daily Bread’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에서 19일부터 24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첫날 오픈 예배를 열고 29명의 작가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가졌다.
히브리어로 ‘창조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미술선교단체 ‘바라’(Bara)는 이번 전시를 작가들의 ‘신앙고백’적 감성을 가지고 접근했다.
명성교회의 김동진 목사는 오픈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창조적인 방식으로 끄집어 내어 작가에게 주신 거울을 통해 믿지 않는 자들에게 피조세계의 아름다움을 전파해야 한다”며 “작가들에게 주신 창조적인 재능에 영성을 더하여, 이들의 작품을 통해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들의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열리도록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전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서성록 교수는 ‘축사’를 전하며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실 때 창의력과 상상력과 예술적 달란트를 함께 주셨다. 이번 전시회에 작가의 작품들의 솜씨 가운데 이것이 잘 나타나 있다고 본다”며 “오늘날 문화에는 문화의 각축전을 보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이 풍요로움 가운데 문화를 잘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깊은 곳에는 트랜스 휴머니즘, 뉴 미디어 등 문화의 내부에서는 여러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 가운데서 크리스천들은 오늘날 평화와 소망을 세상 가운데 널리 전해야 한다. 참석자들이 함께 평안을 누리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김민주 작가는 “그동안 하나님을 믿어왔지만 교만했고, 자아가 강했다. 나는 나의 재능을 믿고 살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인생을 살면서 내가 잘났기에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조금은 굴곡진 삶을 살았다. 그 가운데 나의 자아를 깨뜨리고 순한 양으로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나님이 나를 연단시킨 이유가 나의 삶을 통해 경험되고 이것이 내면에 집적된 어떤 것이 작품으로 승화되기를 원한셨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다층의 레이어가 있다. 작품에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고서(古書)를 가지고 콜라쥬로 표현했다. 어린시절 서예와 친숙했던 집안 배경에서 영향을 받았기에 그녀의 작품에는 거친 붓의 터치가 보여진다. 그녀는 “자아가 깨지며 흐르는 눈물과 내면의 모습을 거칠게 표현”했다.
김정숙 작가는 “지금은 이런 보리밭을 보기 힘들다. 어린 시절 우리마을에서 아름다운 보리밭에 대한 경험을 되새기면서 그림을 그렸다.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이다”며 “작품은 분채와 가루를 아교에 재서 활용한 표현으로 독특한 색감을 갖는다. 보리는 또한 생명의 양식이라는 의미로도 표현했다”고 했다.
이미라 작가는 “내면의 풍경을 은유적으로 바다에 투영했다. 이 바다는 3분의 존재를 기리며 그렸다. 하나님과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와 나의 남편을 생각하며 표현했다. 작품명 ‘그대에게’는 이들을 향한 것”이라며 “”작품에서는 전체적으로 그림의 톤이 밝지는 않다. 그 이유는 새벽을 표현한 것이다. 나는 작업활동을 새벽에 주로 한다. 그래서 때로는 작품활동을 하다가 바로 새벽예배에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는 평안을 상징하는 집으로 향하는 ‘나’를 투영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윤호선 작가는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모르는 숨은 길을 찾아가는 느낌으로 작품의 제목을 ‘숨은 길 찾기’로 정했다. 예전 작품에는 헌 옷과 손수건 같은 소재로 작품을 구성했다. 헌 옷은 ‘낡음’과 손수건은 ‘눈물’ 같은 아픔을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은 색종이를 소재로 활용해 치유되고 회복된 화목한 가정의 모습과 순수함 같은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모든 과정들이 하나님께로 가는 숨은 길을 찾아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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