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 총회장
J. D. 그리어 목사.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남침례회(SBC) 전 총회장인 J.D. 그리어(Greear) 목사가 “여성이 어떤 종류의 목회자로 섬기는 것을 금지한 대의원 투표가 지역교회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전국 아프리카계 미국인 펠로우십(NAAF)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노스 캐롤라이나 더럼에 위치한 서밋교회를 섬기는 그는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 수정안은 지역교회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우리의 과거 관행과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순응을 강요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길을 계속 간다면 지역사회에 다가가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는 최선의 방법 대신 누가 들어오고 누가 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총회가 될 수 있다. 그러한 징조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남침례회 소셜미디어 피드를 살펴보라. 이것이 우리가 총회에서 원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교회를 세세하게 관리하는 데 지쳤다. 저는 대위임령에 대해 말하고 싶다. 서로를 감시하는 수렁에 빠지기에는 지옥으로 가는 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라고 했다.

NAAF는 남침례회(SBC)에 소속된 4천개 이상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의 대표이자 캘리포니아 주 메니피에 있는 더 뷰 교회의 담임목사인 그레고리 퍼킨스는 7월 3일(이하 현지시간) 바트 바버 SBC 총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교단과 신학적으로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흑인 남침례교회들이 남성 담임 목사의 지도 아래 여성들이 ‘목사’라는 칭호를 사용하도록 허용한다”고 주장했다.

퍼킨스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남자 담임목사의 권위 아래 교회 사역을 총괄하는 여성에게 ‘목사’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부 담임 목사, 예배 담당 목사, 제자반 담당 목사가 그렇다”라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 성경의 권위에 대한 우리의 믿음, 지상 명령을 수행하라는 믿음, 지역교회 관리 결정에 따라 협력적으로 공유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교회를 제명하는 것은 협력의 정신을 불명예스럽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SBC의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Baptist Faith & Message 2000)은 “목사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제한된다”고 명시한다.

퍼킨스 목사는 서한을 통해 “교회에서 여성이 ‘목사’라는 칭호를 갖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많은 흑인 남침례회 교회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킨스 목사는 “여성이 ‘어떤 종류의 목회자’로 봉사하는 것을 금지할 때 파생되는 결과가 적절하게 고려되지 않았으며 교단이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의원 투표는 우리가 공유하는 침례교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목회자로 봉사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하는 SBC 헌법 개정안이 지난 6월 14일 SBC 총회에서 1만2천명 이상의 대의원으로부터 약 80%의 득표로 통과되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침례교회의 마이크 로 목사가 제안한 이 수정안은 2024년 SBC 총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받으면 영구적으로 발효된다.

개정안 투표는 여성이 교육 목사 직분을 맡도록 허용한 새들백 교회의 제명을 옹호하는 대의원들이 투표한 지 몇 시간 안에 이루어졌다고 CP는 전했다. 여성 목사가 있다는 이유로 펀 크릭 침례교회의 제명도 확인되었다.

그리어 목사는 “교단의 여성들이 목회자로 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SBC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이 개정안을 신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헌법적인 이유 때문에 반대한다. 수정안 옹호자들은 우리 교단에서 보완주의에 대한 지지가 명확해지고 강화되기를 바라는 바램을 표명했으며, 저는 이를 지지한다. 이것은 잘못된 메커니즘”라고 말했다.

그는 SBC가 이미 평등주의를 포용하는 교회를 다룰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새들백교회와 펀 크릭 교회에 대한 제명 처분을 지적했다.

그는 “현실은 평등주의를 포용하는 교회를 제명함으로 이차적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새들백과 펀 크릭 사레가 이를 보여준다. 따라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바버 목사는 퍼킨스 목사의 기도 제안을 수락하고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또 다른 전 SBC 총회장인 에드 리튼 목사 역시 최근 트위터를 통해 “그리어 목사의 명확성과 그레고리 목사의 리더십에 감사한다. 법개정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다. 이것은 SBC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중추적인 순간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리어 목사의 주장에 대해 그의 입장에 공개적으로 동의하지 않거나 NAAF에 대한 지지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CP는 전했다.

텍사스주 알링턴 소재 코너스톤 침례교회(Cornerstone Baptist Church)의 드와이트 맥키식(Dwight McKissic) 목사는 NAAF 서한과 새들백 교회의 제명 처분에 대한 바버 목사와 그리어 목사의 근본적으로 다른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바버와 그리어 목사의 NAAF에 대한 반응과 새들백교회에 대한 반응이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를 사회학자가 설명하면 흥미로운 것이다. 새들백교회에는 남성 담임목사와 남성 장로회, 그리고 여성 스탭 목사들이 있는데, 이는 여성 목회자에 관한 NAAF 서한에 나와 있는 것과 동일하다. 진심으로 이것은 저에게 미스터리”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저는 NAAF와 새들백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해결법의 차이는 새들백의 결정이 교리보다는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주도되었음을 시사한다. NAAF 교회를 제명하지 않는 목표가 상호 대화의 의도적 결과라면 새들백의 경우는 아닌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새들백에 대한 결정이 철회되고 NAAF 서한에 대한 응답으로 NAAF 교회를 제명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보고 싶다. NAAF와의 화해가 발생하면 일관성과 무결성에 입각해 새들백과의 화해가 요구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데일리 논쟁’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이나 은퇴한 일반 변호사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캘빈 라이드는 그리어 목사가 성경에 대한 문화적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리어 목사의 트위터에 댓글을 달고 “나는 당신이 주장한 것을 읽었고, 단 한 번도 이성적인 주장에 근접한 적이 없었다. 당신은 그 언어의 표현이 너무 나빠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가장하고 있으며 그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것은 성경에 대한 문화적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주리 주 조플린에 위치한 포레스트 파크 교회(Forest Park Church)의 브라이언 점프(Brian Jump) 담임목사는 “몇몇 여성들이 교회 웹사이트의 스태프 페이지에 ‘사역자’(minister) 또는 ‘감독자’(director)로 등재되어 있으며 NAAF에 의해 촉발된 논쟁은 단순한 명명법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특정 교회의 경우 처음에는 주로 명명법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일단 교회가 그들의 오류를 인식하면 인식이 바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그들이 정보를 받고도 여전히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하기로 선택하면 성경의 권위에 도전하는 문제로 변모하여 중요한 신학적 문제를 야기한다”라며 “그런 경우에, 이 교회들은 단순히 ‘동의하지 않는 데 동의’하는 시나리오를 넘어 의식적으로 성경에 불순종한다”라고 했다.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제일남부침례교회(First Southern Baptist Church)의 조나단 라플뢰르(Jonathan LaFleur) 담임목사는 “이것은 분명히 확고한 개정에 반대하는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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