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하고 1만여 명이 출석하는 엘리베이션교회(Elevation Church)가 남침례회(SBC)를 20년만에 탈퇴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유명 설교자 스티븐 퍼틱(Steven Furtick)이 이끄는 교회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6월 26일자(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에 게시된 서한의 사본은 “교회가 SBC 집행위원회에 교단 탈퇴가 즉시 유효하다고 알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교회 CFO 청크스 코베트는 서한에서 “이 편지는 엘리베이션 교회가 남침례회와의 관계를 즉시 철회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 웹사이트에 있는 신앙 선언문은 침례교 신앙 및 메시지와 매우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핵심 신념을 변경할 의도가 없다”라고 했다.
코베트는 “이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할 계획이 없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세상에 도달하기 위해 할 일이 너무 많다. 자격위원회가 엘리베이션의 이 결정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 문의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편지의 사본을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편지에는 이같은 결정의 이유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남침례신학대학원의 학부인 보이스 칼리지 성서연구 교수인 데니 버크와 같은 일부 남침례교인들은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여성 목사 금지를 투표한 결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고 CP는 전했다.
버크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스티븐 퍼틱의 엘리베이션 교회가 SBC 소속이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그 교회는 더 이상 SBC가 아니다”라며 “행간을 읽게 되면 이것은 뉴올리언스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명확하게 전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여성은 목회자로 섬길 수 없다고 명시한 SBC 헌법 개정안은 지난 6월 14일 1만2천 명 이상의 대의원 투표로 통과되었다. 개정안 투표는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교회 제명을 지지하기로 대의원들이 투표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이뤄졌다.
남침례회가 발표한 ‘침례 신앙과 메시지 2000’(Baptist Faith & Message 2000)은 “목사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제한된다”고 명시한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침례교회의 마이크 로 목사가 제안한 수정안은 SBC 헌법에 따라 2024년 총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받게 되면 영구적으로 확정된다.
엘리베이션 교회의 SBC 탈퇴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고 CP는 전했다.
텍사스 주 알링턴에 있는 코너스톤 침례교회를 설립하고 현재 이끌고 있는 트와이트 맥키식 목사는 엘리베이션 교회의 결정은 교단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도미노는 대부분 개인적으로 무너지고 있지만 계속 무너지고 있다”라고 있다.
1만8천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하고 6명의 자녀를 둔 침례교인 기독교 블로거 미셸 레슬리(Michelle Lesley)는 퍼틱을 “거짓 선생”이라고 비난하면서 엘리베이션의 탈퇴는 SBC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