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회장 김창대 박사)가 지난 29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소재 인천청운교회(담임 강대석 목사)에서 ‘출애굽기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49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먼저, ‘출애굽기 15:22~24:11의 본문 해석-출애굽기 19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한 주현규 박사(백석대 구약학)는 “‘출애굽기’라는 책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출애굽기는 애굽 땅에서 바로와 그의 신민들에 의해 압제와 유린을 당하던 이스라엘 자손을 그곳에서 구원해 내기 위해,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시고, 애굽 사람들을 재앙들로 치시고, 마침내 당신의 백성을 출애굽하게 하신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인 사건들을 연이어 서술하며 전개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출애굽에 관한 이야기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을 떠나 홍해를 건너는 절정의 사건 직후 모세와 미리암을 필두로 한 찬미의 노래를 끝으로 마무리된다(출 1:1-15:21)”며 “하지만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을 탈출하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주 박사는 “애굽 땅을 떠나 시내 산에 당도하기까지 광야 여정을 이어가는 동안, 먹을 것과 마실 물에 대해서 계속 불평을 터뜨린 이스라엘 자손의 모습을 묘사하는 광야 이야기(출 15:22~17:16)는, 그들의 반복적인 반역적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제재나 심판 없이 그들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속 행위를 부각시킨다”고 했다.
이어 “원망과 불평을 통해 자신들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까지 주저하지 않는 이스라엘 자손들과 대조적으로, 모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여호와의 위대한 역사를 기뻐하고 찬양하며, 여호와를 아는 지식을 드러내고, 이스라엘 회중과 함께 번제와 희생제를 드리고 떡을 나눴다(출 18:1-12)”고 했다.
또한 “이드로의 의견과 조언을 바탕으로 공의와 정의를 표방하는 이스라엘의 기초 통치 체계가 수립되는 과정은 열방의 모든 족속들 역시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여호와께서 지으신 존재들”이라며 “이스라엘을 통해 구원의 복을 전달 받고 이어서 그것을 또 나누는 하나님의 백성에 포함될 것임을 잘 보여준다(18:13~27)”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시내 산에 당도한 이스라엘 자손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지극한 거룩한 임재와 신적 계시를 통해 언약 백성으로 새롭게 창조된다(출 19:1~24:11)”며 “특별히 그들은 여호와의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소유요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요청을 받는다(특히 19:4~6)”고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애굽의 바로가 아닌 새로운 신적 통치자요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다스림을 통해 이스라엘 사회를 구축하고 열방을 향해 샬롬을 전달하는 언약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다가오심과 다가갈 수 없음의 변증법으로 보는 시내산 언약과 성막(출 19~40장)’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철현 박사(총신대)는 “출애굽기는 크게 다섯 개의 단원으로 나뉘는데, 서론(1:1~7) - 출애굽(1:8~15:21) - 광야 여정(15:22~18:27) - 시내 산 언약(19:1~24:11) - 성막 건설(24:12~40:38) 등으로 나뉜다”고 했다.
박 박사는 “전체의 구조 속에서 볼 때 출애굽기의 전반부인 서론, 출애굽, 광야 여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며 “하나님은 이 만남을 위해 당신의 종 모세를 세우셔서 그로 하여금 출애굽 과정과 광야 여정을 인도하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출애굽기 후반부인 시내 산 언약과 성막 건설 단원은 드디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난 후에 이루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이스라엘은 조상들과의 언약 및 모세의 중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제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애굽기 19~40장의 시내산 언약과 성막-황금 송아지 본문을 통해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과 공식적인 언약 관계에 들어가셨고, 그 언약 관계에 기초하여 그들과 함께 하셨다”며 “하나님은 이렇게 자기 백성과 관계 맺고, 그들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이시지만, 그분은 또한 죄인이 결코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거룩한 하나님이시기도 하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하나님의 상반된 두 성격을 잘 이해할 때 하나님과 더 바르고 의미 있는 관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논문 발표에 앞서 개회예배가 있었다. 예배는 김창대 박사의 사회로, 유선명 박사(본회 부회장)의 기도, 현창학 박사(본회 증경회장)의 ‘하나님 먼저(마 6:9~13)’ 주제의 설교 및 축도, 장성길 박사(총무)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강규성 박사(성서대)가 ‘출애굽기 전체의 Outline’이란 주제의 발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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