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화재
소방관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성육신가톨릭교회를 파괴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WKMG News 6 ClickOrlando 유튜브 캡처

미국 헌법에 낙태권이 없다고 결정한 미국 대법원의 판결 1주년 기념일에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소재한 가톨릭교회의 내부가 화재로 파괴됐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고의적인 공격이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성육신가톨릭교회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교회 건물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교구민들에게 해당 지역의 타 교구에 참석할 것을 권장하면서 그날 인근 로열 홀에서 주일 미사는 한 번만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교회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서는 “현재로서는 그 원인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없다”라고 설명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공유될 수 있는 모든 업데이트는 여기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할러데이 신부는 현지매체인 WKMG 뉴스6과의 인터뷰에서 “화재 이후 교회 내부가 파괴되었다”고 설명하고 화재 당시 건물이 비어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일부 그림과 조각상 등을 잃었다”고 말했다.

교회가 표적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할러데이 신부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재가 그냥 상황에 따른 것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며 “의도적일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라고 주장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성육신가톨릭교회는 모든 미사가 가까운 장래에 로열 홀에서 정상적으로 예정된 시간에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재는 24일 오후 11시 30분경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교회 뒷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은 전국적으로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미국 대법원의 돕스 판결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고 CP는 전했다.

돕스 판결은 친낙태 활동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교회와 낙태 반대 임신센터가 방화를 포함해 다양한 수준의 기물 파손 대상이 되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