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 소리 소말리아 복음전도자 현판식 기자회견
순교자 연대표에 소말리아 복음전도자 압디웰리 아흐메드(Abdiwelli Ahmed)를 기억하는 명판이 추가됐다(왼쪽부터 현숙 폴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 ©장지동 기자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이하VOM)가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VOM 사무실에서 소말리아 복음전도자 현판식 기자회견을 갖고, 사무실에 설치된 ‘순교자 연대표’에 소말리아 복음전도자 압디웰리 아흐메드(Abdiwelli Ahmed)를 기억하는 명판을 추가했다.

이날 에릭 폴리 목사는 “오는 6월 29일은 기독교 순교자의 날이라 부른다. 사도 바울의 순교를 기념하는 날”이라며 “이날은 사도 바울의 순교를 기념할 뿐만 아니라 그 뒤를 이은 또 다른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날로서,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기념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에 ‘순교자의 날’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것을 바꾸고 싶다”며 “한국에 있는 성도들과 교회가 기억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 기독교인들이 이날에 참여하길 원한다. 기독교 역사를 통해 순교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하고, 오늘날에도 순교하시는 분들 또한 알아야 한다.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오늘날에도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는 순교자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또 “순교할 경우 그분들과 함께 연계해서 그 모범을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그러한 순교자의 삶을 우리도 살아야 한다”며 “순교라는 것은 정부가 핍박을 해서 기독교인들이 순교한 것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가정이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있고, 테러리스트나 IS에 연관되어 협박 및 핍박받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순교자의 소리 소말리아 복음전도자 현판식 기자회견
왼쪽부터 현숙 폴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 ©장지동 기자

그는 “순교자 연대표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전보다 순교자의 숫자가 늘고 있다”며 “순교는 과거에 일만이 아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엔 순교하신 분들의 일생을 영상에 담아 단편영화로 제작하여 모두가 기독교 순교자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는 좋은 기회를 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소개할 분은 소말리아의 복음전도자 압디웰리 아흐메드”라며 “그의 순교는 21세기에 가장 인상적이고 강력하게 그리스도를 증언한 사건이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기독교 순교자의 날엔 압디웰리를 기억하고자 한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압디웰리는 대대로 이슬람교를 믿어온 독실한 소말리아족 무슬림이다. 소말리아인이 된다는 것은 무슬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학 시절(1993년), 압디웰리는 이슬람교에 의문을 품고 성경과 코란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성경을 읽을수록 그 말씀을 사모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압디웰리는 친척인 이브라힘 목사를 따라 캠퍼스 사역 센터로 갔고 그곳에서 나이지라아 여성 헬렌을 만나 결혼을 했다”며 “두 사람은 농업 발전 사역을 통해 소말리아 사람들을 섬기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압디웰리는 자신이 순교 당할 것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을 믿고 20년이 지난 2013년 2월 7일 정오, 아내와 세 아들과 함께 거주하며 사역하던 케냐의 한 마을 중심가에서 다른 목회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말리아에서 온 암살단 세 명에게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보통 소말리아 선교를 말하면 숨어서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압디웰리의 순교는 숨어 있다가 벌어진 일이 아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밝혔고, 공식적으로 농업 사역과 더불어 복음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압디웰리의 아내 헬렌은 깊은 상실감과 슬픔을 느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남편의 순교를 사용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리고 오늘날 세 아들와 함께 남편의 사역을 이어 계속해서 소말리아 무슬림에게 복음의 손을 내밀고 있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의 역할은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을 지원한다”며 “현재, 순교자의 사모들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순교자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그 사역이 절대로 중단되지 않으며,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매년 전 세계 순교자의 소리에서 넓은 범위에서 순교자를 선정하며, 한국에선 선교사를 파송하지만, 우리는 그 지역 기독교인과 직접 연결되어 선교를 진행한다”고 했다.

한국순교자의 소리 소말리아 복음전도자 현판식 기자회견
압디웰리 아흐메드의 명판 사진. ©장지동 기자

한편,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매년 순교자의 날에 웹사이트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순교자의 이야기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어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아래 주소에 접속하면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위해 공개한 압디웰리에 관한 영상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www.vomkorea.com/en/dot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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