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19일 성락성결교회에서 ‘한국교회,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 ‘코로나 이후 시대의 한국 교회와 오늘날의 세계’라는 부제로 제24차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대회에선 임성빈 교수(장신대)가 기조발제를 했고, 최부옥 목사(한목협 중앙위원)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주제발제를 했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신앙’에”

임 교수는 ‘한국교회,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기조발제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확연히 드러난 한국교회의 위기 양상은 결코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한국교회는 120년의 역사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그에 따른 후유증도 많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랜 시간 내재된 문제의 결과를 압축적으로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임 교수는 “위기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초래됐다. 그러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신앙’에 있다. 즉, 교회의 교회답지 못함, 즉 신앙인의 신앙인답지 못함에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과제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더욱 신앙인다워짐, 즉 장성한 신앙인 됨이며, 신앙공동체 차원에서는 신앙인들이 모인 공동체다워짐, 사회적 기구로서의 제도적 차원에서는 사회적 공동선 추구에 모델이 되는 공공적 기구로서의 교회됨을 이룸이다”라고 했다.

임 교수는 “오늘 한국교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 온전한 신앙인됨과 교회됨을 향한 ‘열망’”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 붙들고 실천해야”

첫 번째 주제발제자로 나선 최부옥 목사는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경천애인(敬天愛人)인 하나님 사랑과 인간 사랑은 모든 계명 중의 최고의 계명이요(막12:33~34), 우리가 모든 세대를 향해 계속 선포하고 확인시켜 주어야할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이제는 진정 피조물과 하나님의 자녀들과 성령의 탄식에 응답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할 때”라며 “우리는 이 험난하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맞이할수록, 보다 선명하고 확실한 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붙들고 실천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런 교회라야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도 희망을 주는 ‘지속가능한 참 구원의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교인들의 예배 참여 상당히 회복되고 있지만…”

두 번째 주제발제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겪는 변화와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조성돈 교수는 “코로나 이후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예배인원의 회복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목회자들의 응답을 기준으로 예배 인원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85.3%가 회복됐다”며 “재밌는 것은 이 수치가 교회의 크기나 지역, 교단 등에 관련 없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주변에 교회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기간에 교회이동이 많았다는 점이다. 즉 교회에서 교인들의 출석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기간에 교인들의 이동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관련해서 대형교회 목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새신자 등록이 많았는데, 예배 인원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즉 새롭게 들어온 인원을 생각하면 코로나 이전보다 예배 인원이 더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80%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이었다. 이는 유입인원과 유출인원이 비슷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를 보면 확실히 교인들의 이동은 적지 않았고, 이것이 현실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교인들의 예배 참여나 프로그램 참여는 상당히 회복되고 있는데, 그것이 기존 교회로의 회귀는 아니라는 말”이라며 “교인으로서 의무적인 참여나 자신의 필요에 따른 참여는 늘어나지만, 그것이 과거와 같이 헌신으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교회의 일꾼을 양성해서 그들의 열심을 기반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성장했던 패러다임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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