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의 변화 가운데 한국선교의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논의하는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가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018년에 이어 5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회의는 ‘다시, 그곳에서’(엡 2:10)라는 주제와 ‘세계 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의 재고와 전망’(Rethinking Korean mission in World Christianity Today and Beyond)이라는 부제로, 서구 교회가 쇠퇴하고 선교 영향력이 감소하는 한편 제3세계 교회가 부흥하는 세계기독교 시대에 한국선교의 이해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행사에는 KWMA 회원단체 대표, 목회자, 선교사, 해외 초청자, 여성 리더, 평신도 리더, 다음세대, 선교학 교수 등 540여 명과 스태프, 중보기도자, 자원봉사자들까지 총 6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13일 ‘선교와 거룩’(Mission and Holiness), 14일 ‘한국선교와 세계기독교’(Korean mission and World Christianity), 15일 ‘남겨진 과제, 발견할 과제’(Frontiers in Mission), 16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Best Practice for God’s Glory) 등 날짜별 주제에 대한 주제강의와 주제설교, 10개 트랙별 선택 세미나, 케이스 스터디, 선교사스토리(간증)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날 오후 개회예배는 KWMA 법인이사장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찬송하리로다’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으며,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가 환영 및 제8차 엔코위 소개를 했다. 이규현 목사는 “하나님이 행하신 역사는 실패가 없고 중단도 없고 100% 하나님이 이루심을 믿는다”라며 “우리의 비전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찬송하자”고 당부했다.
강대흥 선교사는 “이번 대회의 모든 프로그램은 1955년 이후 68년 동안 한국교회 선교를 재고하는 리싱킹(Rethinking)과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의 방향을 설정하는 비욘드(Beyond)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선교의 흐름을 소개하고, 비서구권 중심의 선교 전략으로 △돈(프로젝트 중심의) 선교 지양 △다양한 현지 선교 기관 등장 △외부인 중심의 선교보다 내부인 중심 선교의 중요성 공감 △네트워크 중심의 선교사 파송 △기도의 능력 사모 등을 제안했다.
이날 주제강의는 NCOWE 프로그램위원장인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 홍현철 원장(한국선교연구원)이 전했다.
한철호 선교사는 ‘한국선교의 새로운 소망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오늘날 기독교는 서구의 크리스탠덤(Christendom) 시대에서 탈식민지화, 탈서구 시대를 지나고 세계기독교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며 “크리스탠덤 시대의 선교가 외부로부터 가는 자 중심이었다면, 코로나 이후 세계기독교 시대의 선교는 내부인이 중심이 되고, 내부인은 자립, 자치, 자전을 넘어서서 자신학화, 자선교화를 통해 자신의 문화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동체를 세우고 이 과정을 외부자가 돕는 것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기독교 시대에 선교는 새로운 표준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서구 방식의 선교에 참여한 한국선교는 이제 부상하는 세계 기독교와 호흡을 같이 하는 선교의 새로운 표준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회개를 촉구하며 대안을 제시할 때임을 강조했다.
문상철 원장은 ‘글로벌 선교의 현실에 개입하기: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한 경청’에 대한 강의에서 2024년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 준비를 위해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어 인터뷰하고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문 원장은 “제자도의 중요성, 교회가 외부 현실에 개입할 필요성은 2024년 서울 대회에서 주제로 다룰 필요가 있고, 미전도 종족을 복음화하려는 남은 과업을 재정의하는 문제는 글로벌 차원의 포럼에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공청회 프로젝트를 로잔운동 권역별 및 국가별 네트워크에서, 사역의 돌파구 사례와 훈련의 필요성, 상황화를 권역별 포럼에서 다룰 수 있고, 대위임령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자 하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원장은 “세계의 다른 지역의 그리스도 예수의 다른 몸들은 상호모순적이라기보다 상호보완적인 목소리를 냈다”며 “많은 경우 다름은 표면적인 차원의 것이었고, 깊은 차원의 공통점들은 경청의 과정이 나선형으로 진행되며 점점 더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공통점들은 성경적 진리에 대한 복음주의적 신앙의 본질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현상은 글로벌화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진리에 같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현철 원장은 ‘한국선교의 이해와 과제’에 대한 강의에서 지난 3년간의 한국선교현황을 분석하여 발표했다. 홍 원장은 한국선교 현황으로 “양적인 성장의 한계와 고령화 문제에서 지속성을 위한 과제를 안고 있고, 선교사와 선교단체, 파송교회가 상호 책무적 관점에서 함께 성숙한 사역을 위해 노력하고, 신학적 성찰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선교 현장의 변화로 “전 지구적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모호성이 증가함으로 생겨나는 여러 현상과 일부 선교 현장의 안장성이 약화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다른 주제들과도 연결돼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교사와 단체, 파송교회 간의 연합적인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이러한 가운데 우리의 의제, 자원, 역량으로부터 나오는 일방적 방향성이나 실용주의적인 접근보다는 다양한 세계 기독교 속 토착교회들과 상호적 또는 동반자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선교 현장과 토착교회들의 의제, 그들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교사와 선교단체, 한국교회가 함께 성찰적 관점에서 한국선교운동을 그 기초에서부터 다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과정은 이후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저녁 메시지는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전하고, 이준성 선교사(GMP, 멕시코), 조정희 선교사(PCK 본부선교사)의 간증 후 기도회로 진행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제3세계 선교지도자들도 참여해 한국선교를 도전하고 협력을 논의 중이다.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 사무총장 밤방 부디얀토(Bambang Budijanto), 중남미선교협의회(COMIBAM·코미밤) 전무이사 크리스티안 카스트로(Cristian Castro), 라오스기독교연합회 회장 캄뎅 카운타파냐(Khamdeng Kountapanya), 중화복음신학원선교대학원 원장 티머시 우(Timothy Wu) 등을 비롯하여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선교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다수 세계의 선교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13일 오후에는 중화기독교연합파송촉진회와 KWMA, 아시아선교협의회(AMA)와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이 각각 국제적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한편, 둘째 날인 14일에는 정갑신 목사(예수항남교회)가 오전 성경강해, KWMA 법인이사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저녁 메시지를, 김영섭 선교사(GMS), 임태순 선교사(GMP), 한종석 선교사(GBT)가 주제강의를 전한다. 케이스스터디는 이대학 선교사(국제풀뿌리선교회, 몽골), 선교사스토리는 크리스티안 카스트로(COMIBAM) 대표, 데이빗 로(Arise Asia 2022 의장)가 전한다.
15일에는 KWMA 대표회장 및 법인이사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오전 성경강해, KWMA 법인이사 최남수 목사(광명교회)가 저녁 메시지를, 진기영 원장(아릴락선교연구원), 이명석 교수(아신대학교), 최헌주 선교사(GMS, 위디선교회)가 주제강의를 전한다. 케이스스터디는 김익만 선교사(GMS, 태국), 선교사스토리는 양동철 집사(거룩한빛광성교회), 김요한 선교사(GMP)가 맡았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KWMA 법인이사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가 오전 성경강해, KWMA 운영이사회 부이사장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가 폐회예배 설교를 전하며, 김동화 선교사(GBT), 손창남 선교사(OMF), 김장생 선교사(CCC해외선교팀장)가 주제강의를 전한다. 선언문 발표 및 성찬식 순서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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