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나의 동역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바울은 그의 서신에 여러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며 “그중 그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름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중에는 바울을 세워 준 사람도 있고 바울이 나의 동역자라고 콕 집어 말한 사람도 있다”며 “바울이 명시적으로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아도 바울의 동역자인 사람들도 많았다. 그중에는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처럼 마치 우리가 처음 그 이름을 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바울 곁사람들을 정리하고 처음 든 생각은 ‘아, 바울 곁에 사람들이 많았구나’이다. 이어 든 생각은 ‘바울이 그의 삶과 사역을 아름답게 완주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들 역할도 적지 않았겠구나’이다”고 했다.
또한 “바울 곁에는 바울을 세워 준 사람이 있다. 바나바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바나바는 고향으로 돌아간 바울을 찾아가 그를 데리고 와서 안디옥교회에서 함께 목회했다”며 “바울과 예루살렘 사도들을 연결해 주고 바울과 함께 첫 전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바울 곁사람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바울이 그들을 그 곁에 머물게 만들었다. 이를 위한 바울의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울에게 종은 없었다. 그의 서신이나 그의 활동을 기록한 사도행전에서도 그가 누구를 자신의 종으로 삼았다는 내용은 찾지 못했다”며 “사람들을 향한 바울의 고운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바울의 동역자 중에는 바울에게 영적 아들 같은 디모데와 디도도 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신분이 주인인 사람도 있고 종인 사람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친척도 있다. 결혼하지 않은 그에게 친척은 곧 가족”이라며 “그는 가족도 동역자로 만들었다. 그는 곁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동역자로 만들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쟁자로 만드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바울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곁에 있는 사람을 동역자로 만들었다. 삶은 동역”이라고 했다.
이어 “바울은 동역자들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했다. 바울은 동역자들을 사람들 앞에 소개하며 칭찬과 인정을 아끼지 않았다”며 “바울 곁사람들을 정리하며 바울에 대한 이미지가 제 안에서 많이 부드러워졌다. 바울에게 이런 다정함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생각보다 훨씬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바울이다. 그의 센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이런 그의 모습은 성경에 쓰여 있어도 우리 마음까지는 오지 못한 것 같다”며 “바울을 따른다고 할 때, 어쩌면 우리는 이런 것은 놓친 채로 그저 ‘센 바울’만 따르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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