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락교회(1973~1984)와 갈보리교회(1985~2003)를 담임했고, 국제독립교회연합회(웨이크)를 설립(2013)한 박조준 목사의 설교와 목회·신학을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웨이크와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은 22일 오후 서울 CTS아트홀에서 ‘교회사(敎會史)로 보는 박조준 목사의 설교와 목회·신학’이라는 주제로 제2회 웨이크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정일웅(전 총신대 총장)·임승안(전 나사렛대 총장)·박응규(아신대 역사신학 교수) 박사가 발제했다.
먼저 ‘한국교회 개혁과 교회 연합의 선구자로서 박조준 목사’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정일웅 박사는 박 목사의 목회와 설교에 나타난 두 가지 정신으로 ‘한국교회 개혁’과 ‘한국교회 연합’을 꼽았다. 그는 전자에 대해 “박 목사의 ‘예언자적 설교’는 바로 회개와 고침과 개선이 함께 전제된 개혁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박사는 “그의 설교는 실제로 개인과 교회공동체의 책임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교회의 잘못된 제도까지도 직접 고치는 개혁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며 “특히 국가의 장래 운명을 결정하는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일들에서도 그는 주저하지 않고, 변화의 행동을 요구하는 설교뿐만 아니라, 사회정의가 실현되도록 하는 정치적인 의사결정에까지 영향을 직접 미치는 활동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했다.
후자인 ‘한국교회 연합’ 정신에 대해선 박 목사가 독립교회연합회를 설립한 것을 언급하며 “박조준 목사의 교회 연합에 대한 특이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지역교회 복음 전파와 교회사역의 독립권을 존중해 목회자를 중심으로 복음 사역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려는 데 있었다”며 “총회나 노회의 교권이 지나치게 지교회를 간섭하지 못 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 바로 ‘독립교회’란 용어 사용”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의 상황에서 목회자의 재량과 역량을 충분하게 발휘하는 목회풍토를 조성해 주려는 것이 박 목사가 보여준 교회관, 즉 교회 연합의 정신이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조준 목사, 그 삶의 이야기 세 편’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임승안 박사는 “박조준 목사는 교회 목회에만 전심전력했고 특별히 설교사역에 집중했다”며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며 주일 설교를 비롯한 많은 예배시간에 성도들과 나눌 설교를 위해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묵상하고 가슴이 뜨거워질 때까지 성경의 말씀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끝으로 ‘박조준 목사의 목회 사역과 한국 교회사’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박응규 교수는 “한국교회사 속에서 교회성장과 발전의 전성기는 1970~80년대라 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국내외적으로 널리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영락교회의 담임으로서, 박조준 목사는 설교와 목회, 그리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그 시대 속에서 목회자로서 걸어가야 할 길을 외면하지 않았고, 외쳐야 할 소리를 가감 없이 외쳤다. 이러한 자세로 개인적인 시련과 고난의 길을 통과해야 했지만, 한국교회와 목회자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함께 그 길을 걷고자 노력했던 목회자들의 지도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목회 사역 기간 동안 경험했던 사건과 사역들은 고스란히 그 시대의 한국교회사 내용으로 채워졌으며,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발표에 앞서 임우성 목사(웨이크 사무총장)의 인도로 드린 예배에선 민경배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가 ‘소명의 천로역정’(행 20:2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민 목사는 “사명 자체가 우리 생명의 궁극적 목적이 되어야 한다. 사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그 자체가 목적이고 우리는 그것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축사한 고만호 목사(여수은파교회 원로)는 “박조준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위로를 받게 되고 꿈과 소망이 생긴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구령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며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말씀의 위기다. 강단의 위기에서 모든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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