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미술인 선교회 정기전
17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아트'에 모인 영락교회 미술인 선교회 정기전 참석자들. ©이상진 기자

영락교회 미술인 선교회(대표 최진희 회장)가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정기전을 개최한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오픈예배가 17일 진행됐다. 이 예배에는 영락선교회의 회원들이 참석했고, 영락교회 선교부를 담당하는 조두형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이후 안동대 서성록 교수의 강의 순서도 마련됐다.

최진희 회장은 “에베소서 말씀 1장 17~19절을 묵상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우리에게 주신 귀한 은사로 어떻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각자에게 주신 특별한 언어로 하나님의 사랑과 받은 은혜를 표현하고 그것을 나누고자 한다”고 했다.

조두형 목사(영락교회 선교부 담당)는 “문화선교에 있어 미술선교는 예술의 미학적인 창조를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하나님과 성경이야기, 영적인 메시지를 오감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귀한 사역”이라며 “이번 정기전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많은 이들에게 창조의 기쁨과 소망이 전해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정기전에서는 특별히 청년 작가들을 초청해 시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에 참가한 작가는 김에스더, 김인경, 박열매, 박정근 작가 등이 있다.

영락교회 미술인 선교회 정기전
이번 정기전에서는 젊은 작가 4인을 선정하여 이들에게 상패도 수여했다. 시상자는 영락교회 조두형 선교부 담당 목사.©이상진 기자

서성록 교수는 ‘공공선을 모색하는 예술’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예술은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서 교수는 “요즘 미술계를 지켜보면 모두가 스타가 되길 소망하고 성공 신화에 몰두하는 모습 표현적인 개성에 대한 암묵적인 찬양 등은 우리 사회에 편만한 개인주의 풍조와 무관하지 않다”며 “아트 페어, 옥션, 사이버 미술시장, 아트펀드 등 상업주의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여기서는 미술의 공적 기능보다는 경제적 기능에 더 충실한 면모다. 덕분에 미술은 뉴스 토픽에도 자주 오르지만 정작 예술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가치만 부각 된다. 무엇인가 허전하다. 바로 예술의 공적 기능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예술의 공공성의 기능에 대해 기독교 예술가들의 입장이 필요하다. 나는 기독교 예술의 체계적 학문화에 대한 목표가 있다”며 “이것은 예술의 인본화와 자유주의화, 세속화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개신교 미학과 예술은 아직 미약하다”며 “예술의 주권이 그리스도에게 있다면 이것은 연구되고 전승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고 전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시기에 개신교 내에 성상파괴주의가 조금 심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종교개혁자들은 인문주의자일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며 “칼뱅에 따르면 문화는 배척의 대상이 아니고 회복의 대상이다. 즉, 오염된 물이 있으면 그 물에 사는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물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것은 회복의 대상이지 방치와 배척의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영락교회 미술인 선교회 정기전
안동대 서성록 교수가 '공동선을 위한 예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서 교수는 “17세기 렘브란트의 그림을 포함해 이 시기의 그림에는 소작농, 상인, 장인, 거지 등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를 그린 이들의 대다수는 개신교도 인간이 그림의 중심에 주제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며 “중세 시대 작품에 이런 평범한 사람들은 그림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대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경북 예천에 위치한 신풍 미술관의 이성윤 관장은 연고가 없던 곳에 와서 미술관을 지었다. 이 관장은 할머니들을 위한 그림학교를 열었다. 이것은 좋은 미술의 공공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시골에 독거하시는 할머니들의 사고를 방지하고 웃음을 주는 것으로 그림학교에 참석하는 할머니들의 평균나이 80세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이와 같이 ‘공동선’ 개척자로 나서야 하는 시기”라며 “이 사회는 갈등의 심화한 사회이다. 편가르기, 갈등, 차별, 대립, 반목 등 이런 사회에 ‘환대와 돌봄’을 통해 세상을 그리스도의 나라로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문화의 청지기로 공적 삶의 청지기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강의를 마치고 질의 시간에 ‘공동선’과 ‘공동선’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며 “두 단어 사이에는 공공의 가치를 추구한다라는 부분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적용에 있어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공공선’의 경우 '공공성'에 대해 잘못된 접근을 한다면, 그래서 이것이 왜곡되고 극단화되면 역사 속 공산주의의 '프로파간다' 같은 것이 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공선’은 개인의 희생 위에 공동체에 방점이 찍히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공공선'이란 의미는 중립적이지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이 또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이 개념을 ‘흑백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공동선’이란 단어는 이에 조금 더 보완, 심화된 개념으로 참여하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공공성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선한 하나님께 근거한다”며 “이단과 정통의 차이는 외적으로는 비슷하나 핵심이 다르다. 말은 비슷한데 내용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잘 분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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